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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금천구 공사장 가스 130병 누출…2명 사망·19명 부상(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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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3층서 사고…중상 2명 회복중

뉴스1

소방대원들이 23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누출사고와 관련, 현장 확인을 위해 진입하고 있다. 2021.10.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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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이정후 기자,강수련 기자 =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신축 공사현장 지하 3층에서 화재진압용 소화가스 130병이 유출돼 작업자 2명이 목숨을 잃고 19명이 다쳤다. 큰 폭발음이나 냄새가 없어 다른 층에 있던 작업자들은 가스가 누출됐는지 알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구로소방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52분쯤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지하 3층에서 발생한 사고로 A씨(50) 등 남성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인은 중추신경 마비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40대 남성 등 2명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이들은 맥박·호흡이 차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와 중상자 모두 지하 3층 근무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총 52명이 작업중이었고, 41명은 자력 대피했다. 당초 경상자는 7명이었으나, 41명 중 9명이 두통 등을 호소하면서 사상자는 총 21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가 발전기실 확장공사를 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소화설비 저장실에 보관 중인 이산화탄소 설비 130개가 모두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설비에는 1통당 140ℓ의 이산화탄소가 담겨 있었으며, 사상자는 저장실 바로 옆 가스 농도가 가장 짙은 구간에서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폭발이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10여분 만인 오전 9시8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를 출동시키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소방차 등 차량 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106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은 지하 5층, 지상 10층짜리 건물로 이뤄져 있다. 이 건물은 지난 6월 외부 준공을 마치고, 내부 공사 작업 중이었다.

이번 사고로 현장 일대에 교통이 통제됐고, 현장 근처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사고 현장 수습을 지켜봤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현장을 찾았다.

사고가 난 건물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은 폭발음이나 냄새를 맡지 못했다며 어리둥절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오전 9시 이전에 대피방송과 사이렌이 울렸으나 현장 잡음이 심해 대부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부상자를 병원으로 모두 이송했으며, 오후 12시43분 대응단계를 모두 해제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인부들의 전기작업이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사실 확인을 할 계획이다. 다만 사망자에 대해서는 사인이 비교적 명확해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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