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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소품총 쏘다 촬영감독 사망… 알렉 볼드윈이 직접 밝힌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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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배우 알렉 볼드윈.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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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중 소품 총을 발사해 현장 스태프가 숨진 사고에 대해 입장 표명을 했다. 그는 사과와 함께 유족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볼드윈은 22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글을 써 “존경하는 동료의 생명을 앗아간 비극적 사고에 대한 충격과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번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규명하기 위해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의 남편과 연락해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번 사고는 지난 21일 오후 2시쯤 미국 남서부에 있는 뉴멕시코주 산타페 한 목장에서 발생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볼드윈은 19세기 뉴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서부 영화 ‘러스트’(Rust)를 촬영하고 있었다. 그는 제작자이자 배우로 작품에 참여했고, 당시 총기 활용 장면을 찍고 있었다.

볼드윈이 소품용 총을 발사하자 총알은 여성 촬영 감독 할리나 허친스(42)와 감독 조엘 소자(48)에게 향했다. 허친스는 앨버커키에 있는 한 대학 병원으로 즉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감독 역시 지역 의료 센터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구체적인 몸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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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알렉 볼드윈이 소품 총 사고 후 올린 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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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촬영장은 폐쇄됐고 ‘러스트’의 제작 역시 중단됐다. 제작사 측은 사고 발생 소식을 알리며 “이번 비극으로 출연진과 제작진 전체가 완전히 망연자실했다. 허친스의 가족과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국제촬영기사조합(ISAG) 측은 “심각한 손실이자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했고 국제극장무대종사자연맹(IATSE)도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허친스 유족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촬영장 내 모든 스태프의 안전을 더욱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강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볼드윈은 1980년 NBC 드라마 ‘닥터스’로 데뷔해 1994년 영화 ‘겟어웨이’ 등으로 명성을 얻었다. 2017년에는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역할을 맡으며 큰 화제를 모았고 제69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관련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누군가와 통화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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