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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남궁민에 놀라" 홍석우 EP가 밝힌 '검은 태양' 탄생기 그리고 다음[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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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23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MBC 창사 60주년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 연출 김성용)은 옛 드라마 왕국의 저력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 한지혁(남궁민)이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한국형 첩보 액션의 새 장을 알렸다. 거침없는 묘사, 긴박한 액션, 쫀득한 반전, 매력적인 캐릭터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IPTV는 OTT 웨이브에서도 인기드라마 정상을 내내 유지하며 7~9%를 오간 시청률에 다 담기 어려운 반응을 끌어냈다.

MBC 또한 힘을 쏟았다. 극본공모로 발굴한 신인 작가의 12부작에 150억원을 투입했고, 금토 드라마를 신설하며 편성에도 힘을 썼다. 29일부터는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스핀오프 '뫼비우스:검은 태양'에 담아 2부작으로 선보이는 확장과 실험을 꾀한다. 이 과정에 함께한 MBC 드라마본부의 홍석우 EP를 뜨거운 마무리에 앞서 만났다. '검은 태양'의 탄생기와 그 이후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검은 태양'이 이제 종영을 앞뒀다. 그 출발이 궁금하다.

"'검은 태양'은 2018년도 9월 가작으로 당선된 극본공모 수상작이다. 그 때부터 출발이다. MBC와 대본이 만난 건 그때부터다. 보통 극본공모 작가님과 1년 가까이 숙성 기간을 가진다. 기획 프로듀서와 함께 2019년 8월까지 계속 대본 위주로 발전시켜 오다 작년 초부터 편성을 논의했다. 조직개편 등과 맞물려 내부 기획 가운데 '검은 태양'과 '옷소매 붉은 끝동'이 꼽혔다. 저는 지난해 3월 보직을 처음 맡았다. 당시 기획 스튜디오와 제작 스튜디오와 구분돼 있어 내부 기획 작품을 맡았다."

-조직 개편 중에도 3년간 흔들림 없이 지금에 왔다.

"'검은 태양' 경우 저보다 먼저 박석호 작가와 함께한 김지하 기획 프로듀서가 끝까지 함께했고, 그런 점에서는 잘 보호되면서 진행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도 드리고 여러 관리하는 역할을 하면서 편성을 논의할 수 있는 단계까지 숙성한 셈이다. 3년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기획 방향이 흔들리지 않고 잘 오게 된 것 같다. 시스템이 안착돼야 다음에도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해와 올해 MBC 극본공모 당선 작가들도 담당 기획 프로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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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으로 출발한 신인작가의 작품이 편성돼 그것도 많은 예산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탄생하기까지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신인작가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게 업계 분위기이긴 하다. 자체 기획력을 강화해야 했다는 내부 방향성이 있었고 그 가운데 이 작품이 있기도 했다. 플랫폼으로서 힘이 강력했을 때는 만들어온 대본, 캐스팅까지 된 대본에 연출을 매칭시켜 작품을 만드는 형태가 많아 내부 기획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다. 역량도 상당 부분 낮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회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그런 가운데 편성을 논의했다. '검은 태양'은 웨이브란 투자사가 있었다. 캐스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누자에 대한 상당부분 공감대가 생겼다. 그래서 캐스팅이 수월했던 점도 있다. 불확실한 프로젝트가 아니기에 매니지먼트나 배우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었다."

-남궁민이 캐스팅도 되기 전 투자가 완료됐다는 점이 흥미롭다.'검은 태양'의 어떤 점이 투자로 이어질 만큼 확신을 얻었는지 궁금하다..

"작가님이 세운 세계관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국정원을 중심으로 조직에 의해서 희생된 개인이 기억을 잃고 돌아와서 내부의 빌런 '쥐새끼'를 찾아가는 과정을 몰입감 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셀링 포인트가 많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블록버스터로 볼거리를 화려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여지가 분명하다고 생각했고, 작가님은 물론이고 그 점에서 감독, 제작진도 공감대가 있었다. 기획이 발전되는 과정에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 여러가지 요구가 많은데, 잘 가기 위해선 보호막이 필요하다. 조정과 중재를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투자, 내부 분위기 등이 순탄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협찬도 잘 이뤄졌다."

-그 가운데 최고 협찬사(?)는 국정원이 아닐까. 전폭적인 제작 지원으로 내부 촬영도 할 수 있었고, 여러 조언도 얻었다고 들었다..

"기획을 보여드렸을 때 흔쾌히 도움을 주시겠다고 했다. 내부 촬영도 용인해 주셨고, 취재도 협조를 잘 해주셨다. 기획 의도에 공감하고 큰 뜻에 동의해주셨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촬영이 훨씬 좋아졌다. 실무를 하고 계신 분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건 비교할 수 없는 도움이었다. 배우들 행동거지나 옷차림까지 디테일을 더할 수 있었다."

-'검은 태양'은 MBC가 처음 신설한 금토드라마이기도 했다. 어느 정도 이 작품에 힘을 쏟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편성의 의사결정이긴 했다. 내심 생각은 했다. 시청 패턴이 변화하고 있고, 평일보다 주말이 시청자들이 많이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볼륨이 큰 작품일수록 큰 무대에서 평가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다. 제작이 빨리 시작했기에 전략적 판단이 용이하도록 어느 정도 완성된 작품의 내부 시사를 가졌다. 협의가 편안히 이뤄져 금토드라마로 이동하는 큰 결정이 내려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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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검은 태양'은 주인공 한지혁으로 분한 남궁민의 존재감이 막강한 원톱 드라마다. 1순위 배우였다고.

"제 기억으로는 처음 이야기를 나눌 때 스케줄 등 문제로 어렵다고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무조건 1순위는 남궁민 배우였다. 사실 박석호 작가가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와 2016년 공모전에 당선된 동기다. 좋은 이야기도 전해들었던 것 같다. 대본을 본 감독, 작가 모두의 원픽이었고, 캐스팅 팀과 상황을 공유하며 급물살을 타 결국 출연이 성사됐다."

-남궁민은 '검은 태양'을 위해 17kg을 늘리며 벌크업, 완전히 다른 모습을 완성하면서 촬영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배우가 직접 제안했다고.

"감독 작가님과 처음 미팅하는 자리에서 배우 본인이 그렇게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더라. 거의 먼치킨 캐릭터가 아닌가. 최고 현장요원으로서 압도감을 주려면 비주얼부터 표현해야 할 것 같다고 첫날 첫 미팅 자리에 이야기가 나왔다. 감독과 작가 모두 찬성이었고 고마워 했다. 달라진 모습에는 저희도 깜짝 놀랐다. 촬영 시점을 염두에 두고 착착착 계획을 세워서 실행한 거다. 작년 말쯤 미팅을 하고 지난 4월에 첫 촬영을 하면서 시시각각 변화 과정을 목격했다. 대단했다. 남궁민 배우는 '검은 태양'에 지난 1년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헌신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열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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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은 표현 수위도 새로웠다. 아예 19세이상 관람가로 못박고 MBC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높은 수위의 묘사를 선보여 놀랍기도 했다.

"(심의 문제를 예상하고) 양복입을 생각 하고 찍는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워낙 시청자들 눈높이가 높아졌다. 표현의 문제를 퀄리티와 연결짓는 경우도 많이 생겨났다. 이런 상황에서 적당히 표현하고 넘어가면 되려 퀄리티를 지적받곤 한다. 선혈이 낭자한 것으로 이목을 끌어보자, 19세 관람가를 의도한 것은 아니다. 초반에 강한 에피소드가 들어왔다. 장기밀매선을 타고 밀입국하는 상황, 극악스런 반인륜적 테러집단 화양파 등을 표현하며 적당히 하면 안될 것 같았다. 수위를 조절해 등급을 낮추기보다는 확실히 표현하는 게 좋겠다, 19세로 가겠다 하고 심의팀에도 양해를 구하고 의견을 받았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작품에 맞는 표현 수위를 가져가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검은 태양'의 반응은 시청률 이상인데, 선 굵은 이야기에 매료된 남성 시청자들의 반응이 체감될 정도다. 톡방, 커뮤니티 등에서도 뜨겁게 회자됐다. 웨이브에서는 주간 최다 시청 드라마 1위를 내내 지켰다.

"실제로 남자 4050 시청층이 많다. 사실 데이터를 보면 모든 드라마가 여자 4050이 1등이다. 그런데 저희는 남자 50대가 1등이라 조금 놀랐다. 그 분들이 많이 보고 그래서 관여도가 높은 콘텐츠인 것 같다. 이런 장르,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보니 의견도 많이 남기시는 것 같다.

TV만을 보고 작품을 기획하기가 어려운 시기가 됐다. 주요 TV 시청자가 노령화되고 여성화됐다 하지만 콘텐츠는 절대량은 줄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경로로 보는 시청자들을 집계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되고 있다. TV 시청률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기획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검은 태양'은 물론 TV 시청률이 높으면 좋겠지만, 다른 방식의 시청자들도 잡고 여전히 MBC가 저력이 있음을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다행히 그런 결과가 나오고 있다."

-영화 아닌 드라마면서도 완성도 높은 비주얼, 결과물을 위한 정교한 VFX(Visual Effects) 사전 프리비주얼 작업을 했다. 그 과정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하면서 배웠다. 대규모 신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 갖춰졌고, 활옹하다보니 밀도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감독이 잘 준비해서 스태프와도 의견을 조율했다. 내부 부서와도 프리 비주얼을 공유했는데 '이렇게 나올 수 있다고?' 다들 반신반의 하다 실제로 그것이 나오는 과정을 목격했다. 이번 '검은 태양'의 제작 경험, 노하우가 내부에도 쌓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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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작으로 된 본편이 마무리되고 29일부터는 스핀오프 격인 2부작 '뫼비우스:검은 태양'(극본 유상, 연출 위득규)이 방송된다.

"'검은 태양'이라는 이야기 자체가 가진 광범위한 세계관이 있다. 시즌 제 등 여러가지 형태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획 단계부터 생각했고, 투자 쪽에서도 스핀오프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 2개 정도 짧은 이야기를 서수연(박하선)-장천우(정문성) 중심으로 풀면 짧고 임팩트 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다 했다. 숨겨놓은 이야기가 많아 펼치기 용이하기도 했다. 여성 작가인 유상 작가님이 집필하기에 여성 서사를 더 잘 부각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검은 태양'을 보지 않았던 시청자도 즐길 수 있는 이야기고, 뗴어 놓고 보아도 완성도를 갖는 이야기다. 딱 60분짜리 2회인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의 기획이다. 서수연이란 매력적인 인물의 이유를 보면서 아쉬움도 해소하실 수 있으리라 본다."

-'검은 태양'과 '뫼비우스' 이후 '옷소매 붉은 끝동'을 시작으로 내년 MBC 라인업이 올해보다 탄탄해진 느낌이다. 손현주 임시완의 '트레이서', 김희선의 '내일', 소지섭의 '닥터 로이어'에 박해진과 진기주의 '지금부터 쇼타임'도 있다.

"올해 3월 조직이 한 번 개편하며 기획과 제작 스튜디오가 합쳐졌고 EP 체제로 바뀌었다. 주말과 평일을 아우르며 작품 수도 늘려야 한다는 방향성으로 라인업을 확보 중이다. 드라마 채널로서 이미지가 약해졌다는 상황에서 반전을 하려면 '저런 게 한대' 하고 채널을 돌릴 만한 라인업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회를 기다릴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작가님이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다. 마지막회를 다 보고 그런 울림이 전해재길 바라는 마음이다. '검은 태양'이 다시 꺼내보고 싶은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복잡하고 어렵다는 반응이 제법 있고, 반면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저도 있었다. 퍼즐을 정교하게 맞춰가야 하는 드라마다. N차 시청을 하시면 똫나 발견하는 바가 있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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