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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기자24시]이재명, 경선보다 어려운 '막걸리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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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경선 후 첫 만남 안갯속

말 아끼는 이재명 "협의 중…최선 다할 것"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선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막걸리 한 잔’이 험난합니다.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이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는 건데요. 이번 주에는 두 사람의 통화에 대해 일부 확대 해석이 나오면서 오히려 상황이 악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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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권양숙 여사 예방에 앞서 지지자에게 손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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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 측은 이 전 대표와 이 후보가 지난 20일 전화통화를 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사람은 “양측 캠프에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하면 좋겠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이 전 대표 측의 발표의 배경은 그가 이 후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역할도 맡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보도입니다. 사실상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 전 대표 측은 공지를 통해 “기사 내용을 확인한 결과 오보”라며 “추측과 확대 해석의 자제를 요청한다”고 즉시 반박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측도 언론에 “일부 언론에서 ‘국감 후 이재명-이낙연 통화했다’는 내용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죠. 해당 기사는 인터넷에서 삭제됐습니다.

하지만 이 여진은 상당했습니다. 특히 이 전 대표 측이 격렬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죠. 실제 이 전 대표가 해당 보도를 본 뒤 화를 냈고, 이낙연계 의원들은 이재명 캠프 주요 인사들에게 항의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결국 대선을 위해 민주당의 총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이 후보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펼쳐진 것입니다. 특히 상당수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호남지역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좋지 않은 징후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도 부담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탓일까요. 이 전 대표와의 만남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지난 22일 광주를 방문한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는 기자들의 말에 “약간의 오보가 있어서 혼란스러웠는데, 이 전 대표 측이 발표한 그대로”라며 “(만남은) 협의 중이니 지켜봐달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어 봉하마을에서는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전 대표와 만남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후보가 이 전 대표를 직접 찾아가는 구상을 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 저도 찾아뵐 거고요. 막걸리 한잔하면서 서로 풀어지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바 있죠. 당시 송 대표가 언급한 ‘막걸리 한 잔’, 경선 레이스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상황인데요. 과연 언제쯤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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