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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진의 세계는] "대만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승리"‥'대만 침공'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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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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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체인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중국이 지난 8월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사실이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정보기관이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고 하죠.

극초음속 미사일은 지구궤도까지 올라간 뒤 하강하면서 음속의 5배가 넘는 빠른 속도로 낮은 궤도를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합니다.

높이 올라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탄도 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은 미사일 방어체계 같은 것으로 격추할 방법이라도 있다지만 이런 극초음속 미사일은 빠른 속도에 방향 조종까지 가능하니 막을 방법이 현재로선 없죠.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어서 전쟁 판도를 일거에 뒤집는 '게임 체인저'라고 합니다.

미국을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은 미중 양국이 대만 문제를 놓고 군사적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우주선 발사 실험이었다'며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무부는 "중국이 핵을 실어나를 미사일 능력을 포함해 핵능력을 빠르게 키우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죠.

이걸 보면 중국이 드러내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미국은 뭔가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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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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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대만해협의 전력은 중국이 미국 능가"

이와 관련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보도가 눈에 띄는데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잘 알려진대로 이 지역은 미국과 중국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언제든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긴장감이 높은 곳입니다.

환구시보는 이런 지역은 중국 대륙과 가까운 곳인데다, 중국이 그동안 군사력을 상당히 키웠기 때문에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이 미국에게 우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실제로 최근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환구시보의 주장이 틀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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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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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결과는 "중국 승리"

대만에서 중국과의 충돌 상황에 대해 미국은 '워게임' 이라고 하는 시뮬레이션을 계속해왔는데 이 결과가 미국에게 계속 불리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엔 미국이 아직 전력화도 되지 않은 인공지능 탑재 전투 드론같은 최첨단 무기까지 모두 활용해야 중국의 공격을 간신히 막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나왔으니까요.

중국은 대만과의 전쟁이 발발했을 때 미 해군의 진입을 막아낼 방법만 수십년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항공모함들과 미사일들이 미 항모 전단이 대만해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강력한 방패’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작년에도 중국은 대규모의 대만해협 봉쇄 훈련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90년대 걸프전 당시 이라크를 공격하려고 항공모함 6대를 투입했는데 지금 중국군은 당시 이라크와는 비교할 수 없이 강합니다.

2019년 기준 미국의 중대형 항공모함이 11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만에는 미국의 해군, 공군 전력의 80%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대략 나온다는 분석이죠.

여기에 미국이 그동안 해군 전력을 '레일건' 개발 같은 최첨단 무기 위주로 발전시키다보니 항공모함이나 전함의 수를 충분히 늘리지 못해 양적으로는 중국 해군에 뒤떨어지게 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결국 미국이 만약 대만에서의 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게 된다면 사실상 전면전이나 다름 없는 엄청난 희생이 불가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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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어디까지 개입할지'에 대한 기나긴 탐색전

중국은 이런 상황을 꽤 오랫동안 따져왔습니다.

25년 전인 지난 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죠.

90년 발발한 걸프 전쟁의 후유증에서 미국이 벗어나지 못하던 이 때 중국은 대만 바다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쟁 직전 수준의 군사행동을 감행합니다.

미국은 항공모함 2척을 급파하면서 강경하게 대응했고 이에 중국은 곧바로 물러섰습니다.

중국이 군의 현대화에 더욱 집중하게 된 건 이 때의 쓰라린 경험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프간이 함락되던 지난 8월 15일 미국은 그야말로 충격과 혼란에 빠져서 정신이 없었죠.

이틀 뒤인 지난 8월 17일, 중국은 다시 엄청난 규모의 훈련을 벌입니다.

전함이 대만해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수륙양용차가 작전을 펼치는 등 최대 규모의 실전 침공훈련을 실시한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중국은 상황에 따라 미국이 어느 정도의 힘을 투입해 어디까지 반응하는지를 오랫동안 저울질해 왔습니다.

중국은 대만과의 전쟁에서 미국의 희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갈수록 미국은 점점 더 개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을 합니다.

미군이 멀리 대만에서 목숨을 잃는 상황을 미국 내 여론이 용인할 수 있겠느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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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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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대한 군사 행동 점점 늘려가는 중국

이런 배경 속에서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점점 더 늘리고 강화하고 있습니다.

10월 들어서자마자 150대가 넘는 중국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대만 영공 인근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고요, 이어 지난 9일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 주석은 또다시 대만을 중국에 통일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습니다.

대만은 시 주석의 '통일' 발언 다음날 '군사력을 키워 중국의 위협에 대비해 스스로를 지키겠다'며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중국은 다시 군사훈련을 하죠.

이런 식으로 최근 들어 대만을 둘러싼 긴강감이 높아지다보니 중국의 대만침공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심심치않게 나오기도 합니다.

미국은 대만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무기를 파는 건 물론이고, 미국의 특수부대를 몰래 대만에 보내 대만군의 군사적 능력을 높이는 데에도 골몰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이런 식으로 대만의 독립을 부추긴다며 다시 반발합니다.

중국 입장에서 대만과의 통일은 ‘아편전쟁(1842년) 이후 외세에 의해 분열된 영토를 완전히 회복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희생을 감내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내년 3번째 집권을 계획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으로선 대만 문제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게 국내 정치적으로는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중국이 미국과의 전면전을 불사하면서까지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극히 낮겠죠.

하지만 이런 중국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 미국을 등에 업은 대만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발적인 충돌의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발적인 충돌'이 비극적인 전쟁으로 이어진 사례는 역사적으로 너무나 많았습니다.

권희진 기자(heej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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