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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반도체 공룡’ 투자 경쟁 가속화…장비업계는 함박웃음 [T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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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SMC 이어 인텔·마이크론도 천문학적 투자 경쟁 가세

ASML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 실적 고공행진 이어져

헤럴드경제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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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사태 속에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투자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과 반도체 패권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과잉 투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네덜란드의 ASML 등 반도체 핵심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공룡들의 투자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점유율 세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10년간 기존 생산시설 확장과 신규 공장 건설 등에 1500억달러(약 176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흐로트라 CEO는 “올 회계연도에만 역대 연평균치보다 많은 120억 달러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특히 연구개발(R&D)에 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은 마이크론이 최대 69억8000만 달러(약 8조2300억원)를 투자해 일본 히로시마현에 D램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메흐로트라 CEO는 “신규 공장의 위치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미국 내 여러 곳과 기존 공장이 있는 지역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자사 주력 반도체를 미국이 아닌 대만·일본·싱가포르에서 생산하고 있다.

다른 ‘반도체 공룡’들의 투자 행보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앞서 인텔은 최근 미국과 유럽 내 반도체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950억 달러(약 11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는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일본에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TSMC는 올 상반기에 오는 2023년까지 1000억달러(약 118조원)를 투입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8월 반도체·바이오 등 차세대 사업에 24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반도체 분야에만 약 15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삼성전자 신규 파운드리 공장도 최종 후보지 선정만을 남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전세계 기업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ASML의 호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EUV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있어 필수적인 장비로 꼽힌다.

ASML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약 52억 유로(약 7조1100억원) 매출을 올렸고, 당기순이익만 약 17억 유로(약 2조3200억원)로 매출 총이익률 51.7%를 달성했다. ASML 측은 “EUV 장비 제품 출하와 매출 관련해서 최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반도체 장비회사인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국내 주요 장비회사들 또한 최근 반도체 투자 급증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수요는 여전히 높다. 지속되고 있는 디지털화 추세와 반도체 부족현상이 메모리와 모든 로직 노드에 대한 현재와 미래 수요를 이끌고 있다”며 “ASML의 4분기 매출은 49억~52억 유로, 이익률은 51%~ 52%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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