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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선호 '1박2일' 하차 이야기에 "제주 사는 이효리" 등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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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남성 중심 예능 바뀌어야…여성 멤버 넣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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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 사진제공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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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선호가 출연 중이던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하차한 가운데, 대중문화평론가 위근우가 "남성 중심적 방송 세계가 이 사태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위근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자신이 올렸던 글을 캡처해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1박 2일' 시즌4 출범 당시 제작진이 "출연자 검증을 철저히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 발언에 "새 시즌마저 모두 남성 출연진으로 구성하는 게 합리적 선택일 수 있을까"라고 비판한 글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위근우는 "2년 전에 이런 게시물을 올렸다. 김선호 사태로 내 예측이 맞았을 수 있지만 기분은 조금도 좋지 않다"며 "'1박 2일'도 피해자라고는 못하겠다. 정확히는 '1박 2일'과 과거 '무한도전'으로 대표되는 남성 중심적 방송 세계가 이 사태의 한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남성 중심적 예능에 출연자 리스크가 크다고 말한 이유 세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음주, 폭력 문제로 사고를 칠 확률이 높다는 것, 두 번째는 남성들끼리 모여 '걔 괜찮더라'고 하면 해당 문제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것을 들었다. 위근우는 남초 특유의 문화에는 젠더적 관점이 부재하기 십상이라며 "코 안 꿰이게 조심하라고는 충고해도 피임 잘 하라는 충고는 하지 않는다. 낙태 종용이 젠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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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평론가 위근우가 적은 글 /사진=위근우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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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근우는 세 번째 이유로 사고 친 남자가 남자들끼리 모아놓은 방송에 쉽게 돌아와 망각 속에서 논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건 아니라고 지적해 줄 (권위까지 가진) 여성들 자체가 많이 안 남은 환경에서 어려운 일이다. 제주도 사는 이효리가 매번 올라올 수는 없잖아"라고 적었다. 호감적이면서도 직설적인 조언을 하는 이효리 같은 여성 캐릭터의 부재를 언급했다.

위근우는 "두 번째 이유와 세 번째 이유는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여성에게'만' 임신 중지에 대한 부담을 주는 사회 구조적 맥락과도 상당 부분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만 모인 예능에서 재미는 권력에 포함된 것이고 폭력도 많은 경우 권력에서 비롯된다며, 여성 멤버가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손발이 안 맞고 기획에 맞진 않아도 여성 멤버를 넣어 예능을 만들어봐야 한다"며 "방송계가 이 문제를 모른다고는 생각 안 한다. 방송하는 남자들이 다 쇠고랑을 차야 멈추시겠습니까"라고 글을 맺었다.

김선호는 앞서 전 여자친구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글을 올리고 김선호가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하고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김선호는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후 김선호는 광고계 손절을 당하고 출연 중이던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1박 2일'은 과거에도 출연진들의 사생활 문제로 몸살을 겪어왔다. 시즌 1의 MC몽은 병역기피 의혹으로, 시즌 2의 이수근은 불법 도박 의혹으로, 시즌 3의 정준영은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아 하차했다. 시즌 4를 시작하며 출연자 검증을 철저히 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연이어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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