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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북한 "미국의 대만문제 간섭, 한반도 정세긴장 촉진할 위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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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외무성 부상 담화 "대만주변 집결 미군, 북 겨냥 군사작전 투입도"

"미, 북중 같이 압살하려는 노골적 이중기준…대만문제 주시할 것"

연합뉴스

2021년 4월 7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미 해군 존 S. 맥케인함. [미 태평양함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한은 23일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에서 중국을 지지하면서 미국의 대만 정책이 한반도에도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박명호 외무성 부상은 담화에서 "대만 정세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며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무분별한 간섭은 조선반도의 위태로운 정세 긴장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박 부상은 그 이유로 "남조선 주둔 미군 병력과 군사기지들이 대중국 압박에 이용되고 있으며 대만 주변에 집결되고 있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방대한 무력이 어느 때든지 우리를 겨냥한 군사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한 미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와 대만에 대한 7억5천만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승인, 대만 주변 해역에서 진행된 미국과 동맹국의 합동군사연습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 도수(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겉으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한다고 하지만 실지로는 대만을 반중국 압박도구로, 유사시 중국을 제압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써먹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행위는 중화인민공화국에 대한 노골적인 내정간섭이며 국제평화와 안정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며 조국의 통일을 반드시 실현하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부상은 미국이 한반도와 대만에서 긴장 조성 책임을 북중에 떠넘기면서 오히려 이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는 "이중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벌써부터 적대세력들이 조중(북중) 두 나라가 협동하여 대만과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적반하장격의 억지 주장을 펴면서 우리나라와 중국을 겨냥한 전방위적인 무력 배비(배치)를 적극 다그치고 있는 현실은 미국이 저들의 패권적 지위 유지를 위해 사회주의국가들인 우리나라와 중국을 다 같이 압살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저들의 무모한 내정간섭과 분열책동, 노골적인 이중기준 행위가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비참한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며 "우리는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패권주의적 행태를 조선반도 정세와의 연관 속에 각성을 가지고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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