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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윤석열의 '개 사과'…사분오열 정치판, 하나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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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토리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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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과'에 여야 가리지 않고 비난이 터져 나왔다.

윤 전 총장이 직접 '전두환 발언'을 사과한 직후 반려견 SNS에 사과 사진을 올리는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조차 "상식을 초월한다"고 말했고 더불어민주당 경선 이후 말을 아껴온 이낙연 전 대표도 윤 전 총장을 맹비난했다.


칩거 중 이낙연까지 입을 열었다…"국민을 향한 조롱"

이재명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는 일말의 부끄럼도 없이 상식과 금도를 벗어난 망언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두환씨와 달리 총칼은 들지 않았지만, 총칼에 가까운 망언으로 세상을 난도질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 얼굴에 먹칠하며 나라를 망칠 불량후보 윤석열 후보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라며 "정치권의 '수치의 표상'인 윤석열 후보는 최소한의 수치심이 남아있다면 자진 사퇴하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사과 사진을 겨냥한 발언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에서 "전두환도 5.18과 쿠데타를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사과 요구가 빗발친 가운데 윤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돌잔치에서 사과를 집는 흑백사진이 올라왔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발언에 대해 사과한 21일 당일 오후에도 인스타그램에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 열매를 주는 사진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의 사과 사진에 칩거 중인 이낙연 전 대표까지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후보 경선 이후 최대한 조용히 지내고 있지만 윤석열씨의 언동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씨는 이미 대선주자의 자격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사과 요구가 빗발치는데 '사과' 사진을 SNS에 올린 그의 처사는 국민을 향한 조롱인지 세상에 대한 무감각인지 어이가 없다"며 "윤석열씨는 광주와 전두환 독재 희생자들께 머리숙여 사죄하고, 대선주자 행세를 그만두라"고 했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윤 전 총장의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사과는 개나 주라는 거 아닌가"라며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대응은 사과를 안하는 것보다 훨씬 나쁘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역시 페이스북에 "'사과는 개나 줘라'는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진지한 반성은 커녕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상식을 초월, 착잡하다"…洪·柳, 윤석열 사퇴 촉구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에 말을 아꼈던 국민의힘도 이번 사과 사진 논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대표는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이라며 "착잡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사과 사진 논란에 대해 탄식 섞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돌잔치 사진을 올린 것도 왜 저런 사진을 올렸을까. 좀 의아했다"며 "(윤석열 캠프) SNS 담당자는 처음부터 정말 적절하지 못한 일을 벌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과 원전, 두 가지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며 윤 전 총장을 옹호했던 김 최고위원 마저도 이같은 대응은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

김 최고위원은 "후보가 진솔하게 국민들에 사과를 하는 태도를 앞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당내 경선 경쟁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을 개취급하는 이런 후보는 후보를 사퇴하는게 맞지 않는가"라며 "대선 경선을 이런 유치한 조롱과 장난질로 하면 절대 안 된다. 같이 경쟁하는 제가 부끄럽다"고 했다.

유승민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며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은 절대 없다"고 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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