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백신 의무접종, 대량 감원 부를 것" 미 도매협회 경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의 워싱턴주 에버렛 생산공장 앞에서 15일(현지시간) 회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접종 방안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 주요 재계단체인 전미도매협회(NAW)가 백신접종 의무화 방침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NAW는 미 연방정부 수주업체들 직원들에게 12월 8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도록 하는 정부 방침을 완화해 마감시한을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NAW 회원사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600만명에 육박한다.

에릭 호플린 NAW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일자로 된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연말 대목을 앞두고 백신 접종 의무화가 심각한 공급차질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불과 2주 앞 두고(12월 8일 마감시한에 걸려) 직원 수만명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면...그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플린은 백신을 맞지 않아 일할 수 없게 된 이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그리고 미 경제 전체에도 재앙적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NAW 산하에는 식료품, 목재, 화훼, 맥주, 포도주 등의 업종과 여러 도매 보급상들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은 민간기업들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지난달 미 정부와 계약한 수주업체들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정부와 직접 계약한 업체 뿐만 아니라 이들 업체가 하청을 준 업체들에도 적용된다.

12월 8일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은 미 정부와 연계된 이들 업체에서 일 할 수 없다.

NAW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혼란을 피하기 위해 코로나19 음성판정 결과가 나오면 일할 수 있도록 옵션을 주거나 아니면 연말 대목을 일단 지난 뒤 적용토록 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백악관은 부정적이다.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제프 진츠 조정관은 "백신 접종 의무화가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의무화 덕에 "백신접종률이 대부분 기관에서 20%포인트 넘게 상승해 90%를 넘는다"고 밝혔다.

미 최대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 CEO 개리 켈리도 백신 접종 의무화가 항공 여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며 접종 의무화에 찬성했다.

그러나 접종 의무화가 심각한 인력난을 악화시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NAW의 호플린은 회원사들이 백신 접종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백신 접종을 통해 작업장을 안전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보다 되레 더 적극적이지만 이를 무턱대고 밀어붙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NAW 회원사 소속 직원들 일부는 어떤 이유에서건 백신 접종은 거부하겠다는 이들이 있어 접종 의무화가 강행될 경우 연말 대목을 앞두고 수만명이 해고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재계에서는 민간기업 백신 의무화 방침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앞서 15일에는 미 트럭운송업체 JB헌트 트랜스포테이션 서비시스가 백신 의무화가 시행되면 공급망 병목현상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미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는 백신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정치헌금을 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100인 이상 기업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 민간 기업 직원의 약 3분의2가 의무화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