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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與野”국민 조롱” 비판에… 尹”제 불찰, 국민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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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두환 발언’ 이어 ‘개 사과’ 인스타 사진 파문

조선일보

22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6차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는 논란이 된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에 대해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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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대해 사과한 지난 21일 밤 소셜미디어(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개라고 조롱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상식을 초월한다. 착잡하다”고 했고, 홍준표 의원 등 경선 경쟁자들 사이에선 경선 포기 요구도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생방송으로 중계된 방송 토론에서 “모든 건 제 불찰”이라며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윤 전 총장이 돌잔치 때 사과를 잡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9일 부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사과 요구가 이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이 올라오자 “사과 요구를 조롱하는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윤 전 총장 측은 “후보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시리즈 기획물의 하나였을 뿐”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21일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면서 ‘사과 돌잡이 사진’ 논란도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렇지만 윤 전 총장의 반려견 토리의 시각으로 일상을 전하는 ‘토리스타그램’ 계정으로 누군가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을 찍은 사진 등 3장을 올리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지난 7월 좀 더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외에 ‘토리스타그램’을 개설했다. 사진에는 ‘토리야 인도사과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이 사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전두환 발언에 대한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파장이 커지자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22일 오전 사진을 삭제하고 “실무진이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토리 인스타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럼에도 “전두환 발언을 사과한 날 저런 사진을 올린 것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란 비난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 측은 결국 토리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열린 TV 맞수 토론회에서 “어릴 때 사과를 좋아했다는 얘기를 직원에게 했고, 그랬더니 인스타에 스토리로 올리겠다고 해서 하라고 했다”며 “저는 정말 먹는 사과 사진이나 강아지 사진에 ‘사과는 개나 줘’라고 국민이 생각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다”며 “국민께 사과드린다. 제가 기획자다”라고 했다. 그러나 맞수 토론자로 나선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에게 잘못했다 사과하고 불과 12시간 뒤에 캠프 관계자가 국민을 완전 ‘개 취급’ 하는 사진을 올렸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나”라고 했다.

조선일보

‘개 사과’사진 비판하는 與 -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이 22일 당 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출력해놓고 윤 전 총장을 비판하고 있다. 강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날 ‘개 사과’ 사진이 올라온 것은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고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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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은 이른바 ‘개 사과’ 사진 논란을 두고 “국민 조롱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강아지한테 사과를 주는 이런 식으로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를 해서는 정말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국민을 개에 비유하며 사과나 먹고 떨어지라며 조롱한 것”이라고 했고, 김영배 최고위원은 “국민에게 ‘일베’식의 사과 폭탄을 던진 테러”라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윤 후보가 전두환씨를 찬양하고도 반성은커녕 먹는 사과 사진으로 2차 가해를 남발한다”며 “그동안의 비상식적 발언과 철학으로 봤을 때 새삼스럽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 경쟁자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국민과 당원을 개 취급하는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도 “사과를 개에게 건네는 사진이 걸린 시간 동안 국민이 느꼈을 깊은 절망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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