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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엔진 조기종료, 산화제탱크 압력 감소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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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연소시간 59~61초 부족”

전문가들 ‘누리호’ 평가 엇갈려

“엔진 4기 묶는 기술 등 큰 성과”

“실제 위성이었다면 대형사고”

동아일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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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개발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21일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전문가들은 75t급 엔진 4기를 하나의 엔진처럼 동작하게 하는 ‘클러스터링 기술’ 등을 높이 평가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교수는 “클러스터링 기술이 매우 고난도이고 1, 2단 분리까지 성공한 것만 해도 매우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발사 목적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정부는 성공 기준으로 ‘모형 위성을 고도 700km에 초속 7.5km로 투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모형 위성은 초속 6.7km로 분리된 뒤 45여 분 만에 호주 남부 해상에 추락했다.

신의섭 전북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모형이 아닌 실제 위성이었으면 대형 사고가 난 것”이라며 “매우 아쉽지만 이번 발사는 성공이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우주발사체는 목표 궤도에 위성을 투입했는지가 관건이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높은 고도에서 3단 엔진 가동을 처음 시도한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성공에 근접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항우연 관계자에 따르면 엔진 조기 종료 원인이 산화제 탱크의 내부압력 감소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화제를 엔진으로 보내려면 3∼4기압이 가해져야 하는데 압력이 떨어지며 공급이 원활치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압력 하강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엔진 자체 문제와는 큰 관련 없어 보인다는 해석이다. 3단 엔진 연소 시간도 목표했던 521초보다 46초가 아닌 59∼61초 모자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초기 분석 결과로 내주 중 상세 데이터 확인 후 수치가 변동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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