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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2014년 회의에선 “지분 8%는 그분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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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누구냐는 추진위 질문엔 얼버무려
화천대유 ‘그분’과 연관성 있는지
제 3의 인물인지 여부에 이목 집중
기존에 지목돼 기소된 유동규는
“주범으로 몰렸을 뿐” 억울함 호소

경향신문

야당 항의방문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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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핵심 4인방’의 이익 배분 논의 도중 등장해 논란이 된 ‘그분’이라는 표현이 2014년 남욱 변호사의 입을 통해서도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3인칭 대명사가 아니라 익명성을 담은 표현으로 ‘지분율 8%’라는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그분 몫’이라는 취지로 언급됐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속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언급했다는 “배당금의 절반은 ‘그분 것’ ”이라는 발언과 연관성이 있는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이 지분 실소유주로 밝혀질지 등에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2014년 4월30일 대장동도시개발주민추진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가 주민추진위 소속 원주민들에게 개발사업 진행 현황을 설명하면서 지분 보유 비율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성남시 분당구 주민추진위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남 변호사는 위탁받은 지분을 포함한 보유 비율이 얼마인지에 대한 추진위 측의 질문에 “(저는) 85%. 8%는 다른 데 갈 데가 있다. 그건 뭐 ‘그분’, ‘그분’은 언제든지…”라며 “실질적으로는 93%예요”라고 답했다. 회의 속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의 설명에 따르면 민간 위탁을 받게 되면 전체 지분 중 7%는 미래에셋, 8%는 ‘그분’, 85%는 남욱 변호사 측이 나눠갖는 구조였다. 모두 합하면 100%가 된다.

“실질적으로 93%”라는 남 변호사의 말은 ‘그분 몫 8%’는 우호 지분으로 이미 확보돼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으로 설명된 7%는 도시개발사업의 재원조달을 위해 참여한 금융주관사 지분으로 파악된다.

녹취록에서는 개발사업 초창기에 막대한 자금을 끌어오는 데 도움을 준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인척인 ‘A씨’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남 변호사는 “그건 뭐…”라며 말을 얼버무린다. 특히 A씨가 남 변호사보다 1살 연하라는 점에서 ‘그분’으로 부르지 않았을 것이란 추정도 가능하다.

남 변호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씨가 말한 ‘그분’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고 진술한 것도 2014년 회의록 속 ‘그분’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4년 4월 회의 당시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일시 퇴직하고 이재명 성남시장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돕고 있었다.

다만 ‘유동규’라는 실명이 전체 회의에서 7차례 등장하고, 남 변호사는 그를 “얍삽하다”고도 표현했는데, 뒤늦게 ‘그분’이라고 칭했을지는 미지수다. 유 전 본부장 측은 이날 “유동규씨가 심약한 성격이라 공직자로 채용된 이후 뇌물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이 남달라 위례사업이나 대장동사업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며 “김만배씨가 자기에게 수백억을 줄 것처럼 얘기하자 맞장구치며 따라다니면 얼마라도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녹음 당하는 줄도 모르고 얘기하다가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잘못 몰린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분’의 존재를 두고 야당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격하고 있다.

2014년 구체적인 지분율과 함께 등장한 ‘그분’이라는 표현이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의 소유구조와 이익 배분 약정과 관련해 꼬여 있는 검찰 수사의 실타래를 풀어줄 단초가 될지도 주목된다. 경향신문은 남 변호사 측과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유선희·이두리·이효상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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