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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과 잠자리?" 80대 스페인 전 국왕 성욕 억제제 투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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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4년 재위 당시의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의 모습 [AP=연합뉴스]


스페인의 전 국왕이 8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욕을 낮추기 위해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21일 더미러에 따르면 호세 마누엘 비야레호(70) 전 경찰청장이 최근 열린 청문회에서 "현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고급 호텔에 머물고 있는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스페인 비밀요원으로부터 테스토스테론 차단제를 주사받았다"고 주장했다.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83)은 지난해 금융 비리와 연관돼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UAE로 떠났다. 비야레호 전 경찰청장은 "스페인 전 국왕의 성욕이 국가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결국 스페인 정보기관이 그의 성욕을 낮추기 위해 여성 호르몬이 포함된 약물을 주사했다"고 주장했다.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맞은 주사는 여성호르몬과 테스토스테론 억제제로 성욕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욕은 2014년 퇴위 후 그가 친부라고 주장하는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나타나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서둘러 퇴위하고 양위한 이유가 친자 확인 소송 때문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이전에는 독일 여성과의 염문설이 퍼지기도 했다. 특히 과거 출판된 '후안 카를로스: 5000명의 연인의 왕'이라는 책에서 작가는 카를로스 1세를 '섹스 중독자'라고 표현했다.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은 1962년 결혼 이후에도 다수의 외도 의혹을 받고 있다.

비야레호 전 경찰청장이 청문회에서 "카를로스 1세가 성적으로 매우 활발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국가에 문제가 됐다"고 주장하자 한 의원은 "최근 본 '제임스 본드' 영화 줄거리와 비슷한 이야기"라고 비꼬기도 했다.

카를로스 1세의 전 의료 담당자도 보고서를 통해 "국왕에게서 테스토스테론 억제제의 흔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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