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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배우 앨릭 볼드윈, 소품용 총 발사해 촬영감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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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촬영 중 소품용 총기 발사

“공포탄 장전된 총”…경위 조사

전에도 소품용 총 사망사고 이어져


한겨레

앨릭 볼드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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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앨릭 볼드윈(63)이 영화 촬영장에서 소품용 총기를 발사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에이피>(AP) 통신은 21일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 외곽의 영화 <러스트> 촬영 현장에서 볼드윈이 소품용 총기를 발사해 촬영감독 헬리나 허친스(42)가 숨지고 감독 조엘 수자(48)가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볼드윈이 제작자로 나선 이 영화는 1880년대에 캔자스주에서 부모를 잃은 13살 소년이 자신과 동생을 지키려고 싸우는 내용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사고는 여러 영화의 세트로 사용된 사막 지대의 목장에서 영화를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 허친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 헬기로 이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상을 당한 수자 감독은 2019년에도 볼드윈이 제작한 영화 <크라운 빅>의 메가폰을 잡은 바 있다.

볼드윈의 대변인은 오발 사고였다며, 소품용 총기에 쓰는 공포탄에는 금속 탄두가 없어 웬만한 거리에서 발사해도 사람이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닌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소품용 총기도 분석하고 있다. 현지 언론 <더 뉴멕시칸>은 산타페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볼드윈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눈물을 흘렸고 제정신이 아닌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볼드윈이 어떤 경위로 소품용 총을 발사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영화 촬영장에서 쓰는 소품용 총과 공포탄의 안전성 문제를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진짜 총인 경우가 많은 소품용 총도 실제 총격을 흉내내려고 화약을 넣은 총알을 쓰기 때문에 탄두가 없더라도 사고 위험은 존재한다. 1993년에는 이소룡의 아들인 브랜던 리(당시 28)가 영화 촬영 중 공포탄을 장전한 권총에 맞아 숨졌다. 약실에 남아 있던 모조 탄두가 사인으로 밝혀졌다. 1984년에도 텔레비전 쇼를 촬영하던 할리우드 배우가 공포탄이 든 권총으로 러시안룰렛을 흉내내다 목숨을 잃었다. 공포탄에는 탄두가 없었지만, 그는 권총을 관자놀이에 붙이고 방아쇠를 당기는 바람에 공포탄 화약의 폭발 충격으로 사망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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