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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부인이 인스타 관리?” 尹 “캠프 직원이”…‘개 사과’ 격정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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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완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올렸다 이내 삭제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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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인스타그램에서 촉발된 ‘개 사과 논란’이 국민의힘 대선 토론회를 뒤집어놨다. 18일 오후 열린 대선 맞수 토론에서 윤 전 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사과 논란으로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앞서 21일 밤 해당 인스타그램에는 윤 전 총장의 반려견 ‘토리’에게 누군가 사과를 주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윤 전 총장이 사과한 당일이었다. 다른 후보들은 “사과는 개한테나 주라는 뜻”이라고 반발했고, 특히 유 전 의원 측이 “토론회에서 따져 묻겠다”고 벼르던 터였다.



유승민 “사과하더니 국민 개 취급 사진 올려”




이날 유 전 의원은 인스타그램 출력물을 손으로 흔들어 보이며 “윤 후보님 댁에서 개한테 사과를 주는 사진인데, 누가 찍었냐”고 공세를 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듣기로 우리 집이 아니다. 캠프에서 SNS를 담당하는 직원이 와서 찍었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이 “집이 아니라 캠프냐”라고 거듭 묻자 윤 전 총장은 “캠프는 아니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은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반려견을 (사무실에) 데리고 간 건 제 처 같고요, 찍은 건 캠프 직원이 했다고(보고받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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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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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사과’ 논란을 둘러싼 격론은 약 20분간 계속됐다.

^유승민=“국민에게 사과하고 불과 12시간 뒤 국민을 개 취급하는 사진을 올렸다.”

^윤석열=“강아지는 제가 자식처럼 생각하는 가족이다. ‘사과는 개나 줘라’라고 생각할 지 정말 몰랐다. 제 불찰이다. 사진 올리는 걸 승인한 것도 저 아니겠나.”

^유승민=“왜 같은 날 동시에 ‘과일 사과’와 ‘국민 사과’가 나왔나.”

^윤석열=“그 타이밍에 올라간 것은 모두 챙기지 못한 제 탓이다. 국민께 사과드린다. 제가 기획자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유승민=“인스타그램은 부인이 관리하나”

^윤석열=“집에서 (실무진에) 사진을 보내주고…”

^유승민=“인스타그램을 폐쇄했던데”

^윤석열=“이런 식으로 할 거면 폐쇄하라고 했다.”



윤석열 “전두환 발언, 유승민 내로남불”



유 전 의원의 파상 공세에 윤 전 총장은 작심한 듯 반격에 나섰다. 그는 ‘전두환 발언’ 논란과 관련, “유 후보도 전 전 대통령이 김재익 경제수석을 써서 80년대를 잘 먹고 잘살았다고 말했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공세를 폈다. 유 전 의원은 “그런 소리 한 적 없다. 똑바로 확인하라”고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유 후보의 ‘정치 경력’도 문제 삼았다. 윤 전 총장은 “유 후보는 2016년 공천을 못 받으니 탈당해서 복당하고, 그 뒤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더니 다시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고, 새로운보수당도 만드는 등 합당·분당을 반복해 왔다”며 “보수의 개혁을 이룬 거냐”고 공격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많이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준석 대표 선출도 보수 혁신을 하라는 뜻 아니냐”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2017년 대선 당시 유 전 의원의 공약도 거론했다. 그는 “당시 탈원전 공약을 했고, 2015년 원내대표 (연설) 때는 민주당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에 상당한 공감을 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 명백한 허위”라며 “소주성의 경우 평등·분배만 해오던 민주당이 경제 성장을 이야기하는 걸 평가한다는 의미였고, 원전은 아주 장기적으로 줄여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맞섰다.



윤 “경제학 박사 대체 뭐 전공” 유 “엉터리 캠프 갈아라”



두 후보는 토론 내내 격한 표현을 써가며 사사건건 충돌했다. 유 전 의원이 반려견 사진 논란을 파고들자 윤 전 총장은 “토론을 하러 나온 건지, 말꼬리라도 잡으면 차라리 좋은데…”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제일 중요한 국가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유 전 의원의 질문엔 “정책 토론은 안 하고 딴생각만 하니까 똑같은 소리를 한다”고 맞받았다. 경제 주제 토론 때는 유 전 의원에게 “경제 전문가인지 입증을 못 한 것 같다. 박사 학위 때 전공을 뭐로 했냐”고 묻기도 했다.

유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이 과거 발언을 문제 삼자 “캠프의 엉터리 사람을 다 갈아치워라. 제가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날을 세웠다.



차분했던 洪-元 정책 토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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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후보에 비하면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맞수토론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두 후보는 도덕성, 저출산, 고령화 문제, 안보 이슈 등을 놓고 큰 충돌 없이 각자의 소신을 밝혔다.

홍 의원은 “정치 26년을 하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저격수’를 해왔고, 문재인 정권 들어 1년 6개월 조사를 받았다”며 “스캔들이 없는 셈이고, 직계 가족들도 바르게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전 전 대통령이 논란이 되는데 외채를 줄인 점만은 인정해야 한다”며 “국가 부채가 많아도 된다고 무책임한 선동으로 표를 얻으려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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