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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승민 “전두환 발언, 반성하나” vs 윤석열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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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맞수토론

윤석열 “유승민도 전두환 덕에 잘 살았다고 하지 않았나”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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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왼쪽)와 윤석열 후보가 22일 연합뉴스TV 등 방송사들이 주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맞수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소리 캡처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향해 ‘전두환 옹호 발언’에 관해 사과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윤 후보는 유 후보에게 ‘내로남불’이라고 쏘아붙였다.

유 후보는 22일 연합뉴스TV 등 방송사들이 주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맞수토론에서 “당초 문제가 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는 발언에 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나. 대구‧경북 합동토론회(20일)에선 진의가 왜곡됐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윤 후보에게 물었다.

윤 후보는 “그땐 광주 당시 상황을 겪었던 분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고 챙기겠단 말을 했다. 그 자체가 사과의 뜻으로 말한 건데 사과나 송구란 표현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서울에 올라오면서 가깝게 지내는 분들에게 물어보고 어떻게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지 듣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 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옹호 발언을 했다며 화살을 돌렸다. 윤 후보는 “유 후보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재익을 써서 경제 잘 챙기고 그 덕분에 우리가 80년대에 잘 먹고 살았고 이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동의하는 일이라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3년 전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유 후보 자유다. 그러나 본인 얘기할 땐 맞는 말이고 다른 사람 얘기할 땐 저한테 뭐라 했나. 국민의힘 당대표실에 전두환 사진이 없다, 우리 당에서 지워진 사람이라고 했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갖고 공격한다. (국정감사) 속기록을 보고 똑바로 말하라”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광주 민주화 운동)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의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꿨다. 윤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 발표 전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과가 아닌 ‘유감’ 표명이라고 분명히 해뒀다.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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