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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카카오페이 공모가 최상단 9만원 확정…기관 1518조 뭉칫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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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규제 겹악재에도 열기 후끈…의무보유확약 70% 달해

25~26일 삼성·대신·신금투·한투서 일반청약…100% 균등배분

뉴스1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2021.9.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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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고평가 논란에 규제 이슈까지 겹치며 두번이나 상장 일정을 연기했던 카카오페이가 3수만에 희망범위(밴드) 최상단인 9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기관 수요예측에는 1545곳이 몰렸고 경쟁률은 1714.47대1을 기록하며 기업공개(IPO) '대흥행'의 신호탄을 쐈다.

22일 카카오페이는 증권발행조건 확정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투 갑니다"…1500조 뭉칫돈 넣은 기관, 70%가 의무보유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실시된 수요예측에 참여한 1545곳 중 99.99%는 공모가 밴드(6만~9만원) 최상단인 9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신청했다. 기관의 공모주 주문금액은 1518조원에 달했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70.4%에 달하는 기관이 상장 후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70% 이상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지난 2014년 이후 IPO를 통해 1조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관 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확약 비율이 낮은 해외 기관들도 대거 의무보유확약을 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첫날인 지난 20일 국내기관의 수요예측 참여만 1000대1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가 그동안 2번이나 미뤄졌고 공모가 고평가 논란, 금융당국의 규제이슈까지 겹치면서 기관 참여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대어'의 이름값에 걸맞게 참여 수요가 매우 높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전체 물량의 25%인 425만주를 대상으로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실시한다. 특히 국내 IPO 사상 최초로 일반 청약자 대상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 최소 청약 기준인 20주에 대한 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공모주 청약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증권사별 물량과 경쟁률을 고려해 신청하면 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100% 균등배정으로 일반청약 배정 확률 상승

카카오페이는 3수 끝에 이번에 상장을 진행하게 됐다. 지난 7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때 금융감독원에서 '비교그룹의 적정성'을 이유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첫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비교그룹으로 글로벌 결제플랫폼업체 '페이팔, 스퀘어' 등을 내세웠는데 비교그룹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이어졌다.

결국 카카오페이는 공모가를 5% 남짓 낮춘 6만~9만원으로 정정하고 비교그룹도 조정해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 10월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번엔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의 일부 서비스를 포함해 주요 핀테크업체들의 '금융플랫폼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시한번 IPO를 미루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의 지적을 모두 수용해 '중개판매'로 오인될 수 있는 서비스를 중단하고 주요 서비스의 이용자환경(UI/UX)을 긴급히 개편해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오인하지 않도록 시정했다.

'2전3기' 끝에 상장하는 카카오페이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일반청약' 역시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처음으로 시행하는 '100% 균등배정'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청약 증거금을 많이 낼 수록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는 '비례배정'과 달리 최소 증거금만 내면 동일한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유망 기업의 IPO가 고액 자산가들의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일반 청약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시행한 제도다.

이에 올해 상장 기업들은 일반 청약 배정 물량 중 최소 비율인 절반 가량을 균등 물량으로, 나머지 절반은 비례 물량으로 배정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비례 물량을 아예 배제하고 100% 균등 물량으로 배정해 최대한 많은 일반 청약자들이 카카오페이 주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안정적 자금 유치가 가능하나 고액 자산가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비례 배정 방식을 과감히 배제하고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맞춰 최소 청약증거금만 있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100% 균등배정을 실시한다"면서 "카카오페이의 사용자이기도 할 모든 청약자에게 미래의 주주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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