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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희순 "한소희, 주관 뚜렷하고 똑똑해…연기까지 잘해 감탄"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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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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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마이 네임' 박희순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2일 오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의 박희순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5일 전 세계 동시공개됐다.

이날 박희순은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정말 대단한 일인데, 솔직히 체감이 잘 안 된다. 밖에 나가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보니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영화는 관객수, 드라마는 시청률로 인기의 척도를 알 수 있는데, OTT는 그런 게 없어서 잘 몰랐지만 그렇게 순위가 높다니 기쁘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얼떨떨하다"고 밝혔다.

한소희와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 박희순은 "처음 만나기 전에는 막연하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밝고 서글서글하더라.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 똑똑한 배우"라면서 "인간적으로도 한소희라는 배우를 좋아하고 연기를 잘 하니까 감탄하게 된다. 작품을 위해서 어려운 과정을 다 겪어내고 이겨내고 버텨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걸 잘 해내기까지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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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진 역을 맡은 그는 극중 지우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연기했느냐는 질문에 "친구의 딸인데, 내가 죽인 친구의 딸 아닌가. 그 하나만으로도 여러가지 감정이 오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정의 선을 넘기도 해서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다르게 해석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이란 감정은 없다"면서 "감독님께서도 항상 디렉션을 주실 때 '멜로 눈빛'을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 때마다 전 멜로 연기를 한 적이 없어서 그런 걸 모른다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그는 "지우는 부하로서도 충실하고 믿음직한, 충직한 부하였고, 인간적으로도 한 번도 선을 넘지 않았던 만큼 무진도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수많은 감정들이 복합되어 있었던 거 같다"면서 "이전 인터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진을 대하는 박희순의 키워드는 진실된 거짓, 거짓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 여러 감정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한소희는 이전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폐차장 신을 꼽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박희순은 "선을 절대 넘지 않았던 무진이 한 번이라도 선을 넘었던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극악무도하고 차가운 인물이지만,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무진도 거기까지 왜 갔는지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비현실적인 감정이 있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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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는 매우 무거운 주제를 갖고 있었지만, 박희순은 촬영 현장이 매우 밝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고 행복했다. 감독과 스태프, 배우, 작가가 하나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었다. 서로 함께 만들어가는 현장이라는 인식이 느껴졌기 때문에 그 어떤 현장보다 뜨거웠고 따뜻했던 현장이었다"고 소개했다.

액션 신을 위해서 두 달간 액션스쿨에서 훈련했다는 그는 "보통 영화에서는 2주 정도는 훈련한다. 연극 무대에서 영화로 넘어온 초창기에는 한 달 수준으로 훈련받은 게 가장 오래 훈련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두 달 연속으로 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가 든 만큼 체력이 떨어졌다는 걸 느껴서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소희, 안보현, 이학주, 장률 등 어린 친구들과 아무 생각없이 땀흘리는 게 정말 좋았다. 그래서 2주만 해도 되는 걸 저도 함께 두 달을 했다. 우리 팀에게는 그게 신의 한 수였다. 팀워크도 다지고, 액션 연습도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준비과정이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장 힘들었던 건 한소희와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남자들끼리 액션 신을 찍는 건 실수하더라도 좀 다치고 끝나니까 별로 어렵지 않은데, 여배우와의 액션 신은 상대가 다치면 안 되니까 더 걱정을 하게 되고, 그래서 사고가 더 많이 난다"면서 "연습이 안 되어있었다면 사고가 정말 많이 났을 거다. 크고 작은 부상은 있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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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 장면이 감정적으로도 극에 달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가장 힘든 장면이었다. 그걸 찍으면서 생긴 에피소드도 있는데, 치고받고 하다가 난 사고가 아니라, 정전 상태에서 서로를 붙잡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한)소희가 현기증이 나서 쓰러졌던 경험이 있다. 그만큼 힘든 장면이었는데, 다행히 소희가 털고 일어나서 마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최근 뛰어난 패션 센스를 자랑하는 것에 아내 박예진의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희순은 "제 취향이 있다. 그런데 그 취향을 마음껏 발산하지 못한다. 거기에 제지가 들어가고 검열이 들어간다. 그래서 허락된 옷만 입을 수 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렇다면 극중 의상은 누구의 작품이었을까. 그는 "우리 의상팀이 워낙 뛰어난 분들이라서 제가 감히 어떻게 해달라고 할 수가 없었다. 또 저와는 몇 작품에서 함께하기도 해서 저의 몸에 딱 맞는 의상을 구해주셨다. 의견을 내서도 안 될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연극 무대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을까. 그는 "연극 무대는 이제 무서워졌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연극이야말로 모든 걸 던져야만 가능한 곳이다. 2시간 내내 에너지를 분출해야만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서 "연출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해외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이 나이 먹고 어딜 나가겠나. 그냥 한국에서 잘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박희순은 "예전에는 작품을 선택할 때 이전에 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인물을 연기하자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보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나이가 들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최대한 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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