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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걸음 코스피에 지친 동학개미 "차라리 서학개미 갈아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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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가을 위기론'을 극복하며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 비중 조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또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달리 한국 코스피는 연일 3000 선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뉴욕증시에서는 연말 증시 낙관론이 갈수록 힘을 얻는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간) 배런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말 이후 대형 기관투자자들 매수세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가 수조 달러 이상 자산을 굴리는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현금 비중은 평균 4.7%를 기록해 직전 조사(4.3%) 때보다 높아졌다. 이는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수치다. BoA는 현금 보유 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이전에 주식을 내다 판 결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펀드 등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 매수세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최근 월가에서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최고 투자책임자(CIO),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자산배분 부문 CIO 등이 낙관론을 펴고 있다. 라이더 CIO는 S&P500지수가 올해 말 5~10%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 증시 분위기는 밝지 않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힘을 못 쓰는 이유로 원화 가치 약세와 실적 기대감 선반영을 들었다. 연준이 11월 테이퍼링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고 내년에 미국 금리가 오를 수 있어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는 이유에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이 불안해 원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반면 미국은 위드 코로나 이후 반등할 것으로 생각되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업이 살아난다면 미국은 테이퍼링을 더 강하게 실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그렇게 되면 달러로 자본이 더 흡수돼 원화 약세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과하게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이 코스피 약세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다. 신 팀장은 "코스피는 지금처럼 (3000선을 오가는)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동안 증시를 위협해온 인플레이션이나 공급망 병목현상 등 문제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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