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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팝인터뷰]"넷플 3위 신선한 충격"..'마이네임' 박희순, 제대로 된 사이코 만난 선구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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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희순/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박희순이 '마이 네임'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이야기.

'마이 네임'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월드랭킹 3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마이 네임' 이전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데 이어 '마이 네임'이 그 다음 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고 있는 것.

22일 헤럴드POP과 화상인터뷰로 만난 박희순은 "얼마나 많은 반응이 오고 있는지를 제대로 실감 못한다. 막연하게 신기하기도 하고 BTS가 1등한 것마냥 남의 일 같기도 하다. 황동혁 감독님이 하시는 걸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고 축하 문자를 보냈다. 기분은 좋았지만 우리도 그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어떻게 보면 '강남스타일'이 붐을 일으킨 것처럼 그런 선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저희도 3위까지 온 게 신선한 충격이다"라며 '마이 네임'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관객 분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촬영할 당시에는 여유도 없었고 이렇게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서 세계의 관객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들이 생겼다고 본다"며 "그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또 고려한들 뭐가 달라지겠나. 고려하는 지점은 감독님, 작가님이 고민하실 거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았던 반응도 있었다고. 박희순은 "'50대 아저씨 좋아요'가 충격적이었다. 지인들이 다 그걸 보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 박예진의 반응에 대해서는 "대본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고 안 본 상태에서 같이 드라마를 봤는데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보다가 '어머 어머 피해야지' 하더라. 동천파 조직원이 됐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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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사진=넷플릭스 제공



박희순이 '마이 네임'을 선택한 이유는 뭐였을까. 그는 "건달이 주제가 되는 작품들이 많이 있고 유독 저한테 많이 들어왔다. 몇 작품 하기도 했지만 고사한 것도 많다. 매력적인 누아르라는 장르에서 제대로 된 건달, 제대로 된 사이코를 만나고 싶어서 아껴뒀던 것도 있다"며 '마이 네임'을 통해 제대로 된 보스 역할을 선보일 수 있음에 끌렸음을 밝혔다.

"그런데 이렇게 복합적이고 어려운 역할은 받아본 적이 없었다. 너무 좋았다. 힘들겠지만 도전해서 성공한다면 나한테는 큰 보람이겠다 했다. 작가님에게도 이런 역할을 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그가 말한 것처럼 '마이 네임' 속 최무진은 어떤 감정인지 파악할 수 없는, 그러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악인이었다. 기존 다른 작품에서 보여진 조직 보스와는 또 다른 결을 가진 인물.

박희순은 최무진을 연기하는 과정에 대해 "최무진을 연기하면서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갔다. 거짓된 진실, 진실된 거짓이었다.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거짓인지 판단할 수 없게끔 시청자들이 각자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한 가지의 감정으로 연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모니터를 했을 때 이 감정과 이 감정이 동시에 있었는데 어떤 게 더 맞는 거지? 혼란이 있을 정도로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연기했다. 지우를 속이기 위한 건지 관객을 속이기 위한 건지 모든 신과 모든 시퀀스에 물음표로 다가갔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고 여러 상상력이 동원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정, 슬픔 이런 것들이 다른 민족보다 더 표현되는 문제라서 그걸 건드려보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극악무도한 악인들은 많았지만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계속해서 고민하고 번뇌하는 캐릭터이지 않나 생각했다"고 자신의 해석을 덧붙였다.

액션 연기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박희순. 그는 "연습할 때는 주로 체력 훈련을 맣이 했다. 합들이 현장 가면 많이 바뀐다. 그래서 부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강재(장률 분)랑 싸우는 신에서 손목이 꺾여서 지금까지 아프다. 손가락이 쉽게 낫지 않는 부위더라. 다들 부상 하나씩은 있었다. 공교롭게도 상대방인 장률 씨도 다리를 접질러서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던 것 같다. 그게 연기에 담겨져서 보이지 않았나 싶다"며 사투 끝에 만족스러운 액션신이 나올 수 있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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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사진=넷플릭스 제공



숨 막히는 액션부터 여성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라인까지, '마이 네임'이 사랑 받을 요소는 다양했다. 박희순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했기 때문에 심리 묘사가 강하게 전달된 것 같고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다. 보통 감정적으로 이입되기 쉽지 않은데 한소희 배우가 연기를 잘해줬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고스란히 장점으로 보일 수 있는 것 같다"며 '마이 네임'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저는 솔직히 말하면 마초를 싫어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거친 마초들의 의리 운운하면서 범죄 저지르는 모습을 싫어한다. 그런데 배우가 업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인물도 연기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또 쾌감이 있다. 그런 모습들을 또 연기하는 게 쾌감있다"면서도 "이제는 졸업해도 좋지 않을까"라고 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박희순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은 지난 15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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