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720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첫날부터 버디쇼를 펼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김민규(20·CJ대한통운)는 강한 바람이 불어닥친 대회 둘째 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범하면서도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김민규 [사진 제공 = KPGA] |
김민규는 "전반에는 생각보다 기회가 잘 오지 않아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화도 났지만 잘 참고 집중한 결과 8번홀과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만회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KPGA 군산CC 오픈과 KPGA 오픈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김민규는 이후 샷이 흔들리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도 톱10은 시즌 초 군산CC 오픈에서 공동 8위 딱 한 번뿐. 나머지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좋다. 이달 초 막을 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2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는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문도엽 [사진 제공 = KPGA] |
김민규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감이 좋아졌다. 사실 그때부터 처음으로 내 스윙을 분석해서 메모해 보고 있다"며 "지난해 잘 맞을 때 스윙과 안 될 때 스윙, 루틴, 버릇까지 살펴봤더니 단점이 보이더라. 예를 들어 다운스윙을 할 때 몸이 들리는 버릇이 나오면 실수를 한다. 이런 부분을 알고 치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시즌 막판 생애 첫 KPGA 코리안투어 우승 기회다. 김민규는 "우승은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내 플레이만 계획대로 집중해서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안심할 수는 없다. K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문도엽(30·DB손해보험)이 1타 차로 맹추격했다. 문도엽은 이 날 버디만 7개를 잡는 퍼펙트 플레이를 앞세워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만들었다.
"퍼팅이 말도 안 되게 좋은 날이었다"고 돌아본 문도엽은 "실수가 나오고 위기가 있어도 4~5m 퍼팅이 다 들어가줬다"며 좋아했다.
문도엽이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은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그의 2승을 모두 함께한 캐디 방창욱 씨와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문도엽은 "3년간 함께했던 캐디와 마지막 시즌이다. 남은 2개 대회에서 꼭 한 번은 우승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고 다짐했다.
이재경 [사진 제공 = KPGA] |
선두 김민규와 마찬가지로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에 참가하고 돌아온 이재경(22·CJ온스타일)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날 3타를 줄이고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오히려 1타를 잃었던 이재경은 후반 들어 폭주했다. 버디 5개와 샷 이글 1개. 이재경은 "후반에는 감을 찾았다. 5번홀(파4)에서는 80m에 훅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60도 웨지로 자신 있게 페이드샷을 쳤다"고 돌아봤다.
베어즈베스트 청라GC는 오후에 바람이 많이 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재경은 오히려 바람이 더 많이 불수록 샷이 살아났다. 이재경은 "전남 강진이 고향이다. 바람이 부는 것에는 누구보다 익숙하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청라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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