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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첫 우승 노리는 김민규…맹추격 나선 문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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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주 사이에 미국을 두 번이나 다녀와서 체력은 힘들지만 샷감은 다시 너무 좋아졌다. 스윙이 잘될 때와 안 될 때를 비교해 정리해서 처음으로 적어놨다. 나만의 '스윙 노트'다."

22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720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첫날부터 버디쇼를 펼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김민규(20·CJ대한통운)는 강한 바람이 불어닥친 대회 둘째 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범하면서도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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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사진 제공 = KPGA]


김민규는 "전반에는 생각보다 기회가 잘 오지 않아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화도 났지만 잘 참고 집중한 결과 8번홀과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만회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KPGA 군산CC 오픈과 KPGA 오픈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김민규는 이후 샷이 흔들리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도 톱10은 시즌 초 군산CC 오픈에서 공동 8위 딱 한 번뿐. 나머지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좋다. 이달 초 막을 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2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는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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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엽 [사진 제공 = KPGA]


김민규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감이 좋아졌다. 사실 그때부터 처음으로 내 스윙을 분석해서 메모해 보고 있다"며 "지난해 잘 맞을 때 스윙과 안 될 때 스윙, 루틴, 버릇까지 살펴봤더니 단점이 보이더라. 예를 들어 다운스윙을 할 때 몸이 들리는 버릇이 나오면 실수를 한다. 이런 부분을 알고 치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시즌 막판 생애 첫 KPGA 코리안투어 우승 기회다. 김민규는 "우승은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내 플레이만 계획대로 집중해서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안심할 수는 없다. K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문도엽(30·DB손해보험)이 1타 차로 맹추격했다. 문도엽은 이 날 버디만 7개를 잡는 퍼펙트 플레이를 앞세워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만들었다.

"퍼팅이 말도 안 되게 좋은 날이었다"고 돌아본 문도엽은 "실수가 나오고 위기가 있어도 4~5m 퍼팅이 다 들어가줬다"며 좋아했다.

문도엽이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은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그의 2승을 모두 함께한 캐디 방창욱 씨와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문도엽은 "3년간 함께했던 캐디와 마지막 시즌이다. 남은 2개 대회에서 꼭 한 번은 우승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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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사진 제공 = KPGA]


선두 김민규와 마찬가지로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에 참가하고 돌아온 이재경(22·CJ온스타일)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날 3타를 줄이고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오히려 1타를 잃었던 이재경은 후반 들어 폭주했다. 버디 5개와 샷 이글 1개. 이재경은 "후반에는 감을 찾았다. 5번홀(파4)에서는 80m에 훅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60도 웨지로 자신 있게 페이드샷을 쳤다"고 돌아봤다.

베어즈베스트 청라GC는 오후에 바람이 많이 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재경은 오히려 바람이 더 많이 불수록 샷이 살아났다. 이재경은 "전남 강진이 고향이다. 바람이 부는 것에는 누구보다 익숙하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청라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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