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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실패…CNN "중·러 경쟁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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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 미사일의 상상도. [사진 록히드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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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이 가장 최근 시행한 시험 발사에서 실패를 겪었다고 21일(현지시간) CNN 등이 전했다. 이날 미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발사체를 극초음속(마하 5 이상)의 속도로 가속하는 데 사용되는 ‘부스터 스택’에서 작동 실패가 발생해 극초음속 활공체 발사체 테스트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방부의 극초음속 무기 프로그램이 좌절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국방부가 개발 중인 극초음속 글라이드 활공체의 성능 중 한 가지를 테스트하는 성격의 발사였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시험발사는 알래스카 코디악의 태평양 우주항만 단지에서 이뤄졌다. 당국자들은 부스터 고장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시험 실패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팀 고먼 대변인은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의 핵심적인 중요한 기술을 엄청난 속도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상층 대기로 쏘아 올려진 로켓에서 발사돼 표적을 향해 음속의 5배 이상(시속 약 6200㎞) 활공하는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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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HGV)의 비행 궤적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이코노미스트]


극초음속 미사일은 로켓에 의해 대기 중으로 발사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탄도미사일과 비슷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탄도미사일은 상공 1000㎞에서 목표물까지 하강할 때 중력의 영향으로 떨어져 진로 예상이 비교적 쉽다. 반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에서 최대 12배 속도로 저고도로 날며 조종 받을 수 있다. 저고도 비행으로 목표물에 닿을 때까지 엔진이 구동되기 때문에 진로 예상과 대응이 어렵다.

극초음속 무기 개발은 미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다. 중국과 러시아가 사실상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성공하고 실전 배치했거나 조만간 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CNN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쟁에서 좌절을 겪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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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로 개발했다는 극초음속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을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미사일의 이름이 '화성-8'형이라며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우리 군은 전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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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시험에 성공했다고 지난 16일과 21일 두번에 걸쳐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9년 마하 20 속도의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ICBM을 실전 배치했다. 지난해에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인 치르콘의 시험발사도 성공했다. 북한도 지난달 28일 자강도 용림군 도양리에서 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이것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 교수는 “미국은 마음이 급하다”며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해 극초음속 분야는 중국과 러시아에 비해 뒤처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타임지는 “중국의 최근 시험 성공은 미국의 예상보다 몇 년 앞선 것이기 때문에, 미 국가 안보계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전했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극초음속 시험 성공 첫 보도 나흘 만(20일)에 우려를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을 탑승하던 중 기자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우려되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CNN에 따르면 국방부 관리들도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능력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성공한 기술을 실전 배치하면 남극을 통한 루트로 공격을 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북극을 통해 오는 미사일을 겨냥해 있는 미국의 방어망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특히 소형화한 핵무기까지 탑재할 경우 미래 전쟁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러시아, 북한, 미국등의 개발 경쟁이 심화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역내 불안정성도 가중될 것으로 내다본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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