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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뉴욕증시 훈풍 속 '트럼프가 온다'…트럼프 회사 합병 스팩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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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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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트위터 게시물 하나로 미국 뉴욕증시를 들썩이게 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주식 시장의 한 가운데로 들어왔다. 뉴욕증시가 공급망 위기에도 불구하고 연말 산타랠리를 향해 달리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운 소셜미디어(SNS)업체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해당 스팩 주가가 하루 만에 360% 폭등한 것이다. 월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돈줄 조이기가 오는 11월 이후 시작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관·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키우기에 나서는 분위기라는 점에 힘입어 낙관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그룹'(DWAC) 주가가 하루 만에 356.83% 치솟아 시장 눈길을 끌었다. 해당 종목은 스팩으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모인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트' 투자 토론방 관심 종목으로 오르 내리면서 매수세가 몰린 결과 과열 양상 탓에 몇 차례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본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43.96% 상승세를 이었다. DWAC은 이날 하루에만 4억1100만 회 이상 '손바뀜'이 이뤄져 나스닥거래소에서 가장 활발하게 종목으로 꼽혔다.

이같은 인기가 몰린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합병하기로 했다는 전날 발표가 시장에 전해진 여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탈레반도 트위터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미국 대통령은 입이 막힌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합병을 통해 트루스 소셜이라는 미디어를 출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대형 SNS로부터 계정 사용을 무기한 중단 당하는 식으로 퇴출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팔로워만 8900만 명에 달했다. 그가 오는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여전한 탓에 '트루스 소셜'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존스트레이딩의 수석시장전략가인 마이클 오루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물론 반대파와 언론매체, 투자자들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기 위해 새 소셜미디어에 가입할 것이고 투자자들이 이 영향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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