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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철거 대신 나무 심어 가리자"…왕릉 앞 아파트 대안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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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포 장릉 조망 가린 신축 아파트 단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 인근에 문화재청 심의 없이 고층 아파트가 건설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철거 대신 나무를 심자는 제안이 나왔다.

21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종합 감사에서 "이 시점에서 차선책 찾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대안으로 수목으로 차폐할 것을 제안한다"며 "앞으로 수목 계획을 잘 세우면 적어도 (왕릉) 앞에 나와 있는 흉물스러운 아파트가 경관에서 많이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체 44개동 아파트 중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게 19개동인데, 이미 분양이 돼 버린 상황"이라며 "이 아파트들을 철거하더라도 보호구역 밖에 있는 나머지 25개동 때문에 계양산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지금 여러 가지 대안들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는데 의원님의 안까지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포 장릉은 조선 시대 인조의 아버지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의 무덤으로 사적 202호로 지정돼있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에 포함된다.

앞서 문화재청장은 2017년 1월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에 짓는 높이 20m 이상 건축물은 개별 심의한다고 고시한 바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심의를 받지 않고 고층 아파트를 지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상 장릉 반경 500m 내에 20m 이상 건물을 지으려면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들 아파트는 불법으로 아파트를 짓고있다"며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건설사 들은 이 명령의 집행을 중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난 29일 법원에서 이중 한 아파트 단지에 대해서만 건설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 인해 1417구에 대한 공사는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다만 두개단지 약 2000여가구에 대한 공사는 중단됐다.

당초 이들 아파트는 내년 여름께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현재 공사 중단 명령이 내려진 2개 단지는 80~90%의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최악의 경우 이들 아파트를 허물어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이 아파트의 건설사들은 문양이나 색상만 교체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릉 인근 인천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건설 중인 대방건설과 대광이엔씨, 제이에스글로벌 등 3개 건설사는 문화재청의 요구에 따라 개선안을 내놨다.

이 개선안에는 아파트 외벽 색상을 장릉을 강조하는 색으로 칠하는 등 외관을 일부 바꾸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방건설과 대광이엔씨는 연못과 폭포 조성, 아파트와 지하 주차장에 문인석 패턴을 넣겠다고 했고 제이에스글로벌의 경우 문화재 안내시설을 설치하고, 장릉과 조화를 이루는 재질로 마감하겠다고 제안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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