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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돈만 투입한다고 회생 못 해"…쌍용차 품는 에디슨모터스의 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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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강영권 대표 "테슬라와 경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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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디슨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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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우리가 회생 적격자"라며 경영정상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조조정 없이 자금을 확보하고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22일 오전 11시에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쌍용차는 자금만 투입한다고 회생할 수 없으며, 재벌이 인수해도 이 회사를 살릴 수 없다"며 "반드시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등 기존 쌍용차를 인수했던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미 대규모 자본을 투입했음에도 실패했기에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강 대표는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전환해야 회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는 10년간 전기버스를 제작한 노하우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고, 쌍용차는 부품 공급망 등을 갖췄기에 양사가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 대표는 "쌍용차의 전기차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306㎞에 불과해 경쟁력이 없다"며 "에디슨모터스의 11톤 전기버스는 475㎞를 가는데 우리의 스마트플랫폼을 통해 이를 역설계해 쌍용차의 승용차나 SUV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쌍용차의 모든 라인업을 전동화해 내년 여름쯤에는 기본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450~550㎞로, 휠베이스가 긴 렉스턴·무쏘의 경우 600~800㎞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 10여종, 2025년에 20종, 2030년에는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까지 약 10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있다.

강 대표는 "(우리 기술을)쌍용차의 생산능력과 생산기술에 접목해서 폭스바겐, 도요타, 테슬라 등과 당당히 경쟁하겠다"며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처럼 리더십 있는 경영을 통해 (기존의)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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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내부 공장 사진. /사진제공=에디슨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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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구조조정·자금 확보 등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인원감축에 대해서는 "쌍용차 임직원들 모두가 행복하며 즐겁고 건강하게 사는 보금자리를 만들기 인수에 나섰다"며 "착취·착복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구조조정은 해법이 아니"라며 "판매를 끌어올려야 흑자 전환이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 오히려 사람을 더 뽑아야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자금 확보에 대해서도 쌍용차의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금까지 인수자금으로 3000~4000억원을 제시했으며, 인수 뒤 운영자금으로 4000~5000억원을 모집해 도합 8000억원을 자체 마련할 계획이다. 산은으로부터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약 7000~8000억원의 대출을 받아 총 1조5000억원을 확보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는 "산은이 우리의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보고 기술력은 갖춘 것을 파악한다면 당연히 지원해줄 것"이라며 "설령 안되더라도 미국·일본 등 시중은행서 얼마든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기술을 갖췄기에 개발투자비도 75%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의심하는 분들이 많지만 우리는 그런 능력을 가진 회사"라고 자신했다.

강 대표는 전기요트·선박, 자율주행차, 전기드론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 로봇, 요트, 드론 통합해서 개발하는 것이 추세"라며 "궁극적으로 승용차 뿐만이 아니라 충전시스템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기자회견을 끝내며 "디자인·성능이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차는 소형·경형·중형·대형 차종을 가리지 않고 능력이 되는대로 만들겠다"며 "쌍용차에 현대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6개월 이내에 깔끔하게 멋진 차로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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