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과'사진에 與 "국민을 개 돼지 취급 …정치 떠나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SNS 사과 게시글에 대해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명백한 증명”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반려견 인스타그램에 인도사과 열매를 개에게 주는 사진을 올렸다. 비슷한 시각 후보 SNS에는 ‘추억의 인도사과’라는 게시글이 인도사과 사진과 함께 게시됐다. 윤 전 총장 측은 논란이 일자 사진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사과하기 전에도 돌잡이 때 사과(과일)을 집는 사진을 올려 논란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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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개에 비유하며 사과 먹고 떨어지라 조롱”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에서 “전두환 찬양 망언 문제는 단순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6월 항쟁 이후 지금껏 쌓아온 가치를 뒤흔드는 망발”이라며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사과해야지, 어디 강아지에게 사과 주고 이런 식의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를 해선 정말 안 된다. 윤석열 전 총장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사과를 요구 받자 돌잡이 사진을 올리고 ‘지금도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는 문구까지 넣어서 조롱하더니, 사과하고 나서는 개에게 사과 주는 사진을 올렸다. 얕디 얕은 윤 후보의 밑천이 드러났다. 어물쩍 넘기려 든다면 기다리는 건 국민의 준엄한 심판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더 강력한 표현이 동원됐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윤 후보가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한다는 인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악의 검찰총장을 넘어 역대 최악의 정치인으로 각인돼 간다. 역사상 최초로 탄핵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이렇게까지 막나가진 않았는데, 윤석열 후보는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최고위원 역시 “국민을 개에 비유하며 사과 먹고 떨어지라며 조롱했다. 준비된 독재자”(강병원) “국민에게 일베식 사과 폭탄을 던진 용서할 수 없는 테러. 석열이형 사과나 먹고 그냥 사퇴하라”(김영배)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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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거하던 이낙연도 등판…“어이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앙포토

경선 패배 후 칩거 모드를 유지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총장 비판에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윤석열씨의 실체와 대한민국의 위기’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사과 요구가 빗발치는데 사과 사진을 SNS에 올린 처사는 국민을 향한 조롱인지, 세상에 대한 무감각인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씨는 이미 대선주자의 자격을 잃었다. 그런 사람이 국가 최고책임자가 되겠다고 행세하는 현실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예고한다. 대선주자 행세를 그만두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경선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설훈 의원도 윤 전 총장을 향해 “정치를 떠나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사과하며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것은 일베나 하는 행동이다. 무늬만 사과를 한 뒤, 국민을 조롱하고 우롱한 것”이라며 “조직의 대장노릇은 어울릴 지 모르나, 민주사회의 지도자, 정치는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다. 대장 노릇이 하고 싶다면 일베 대장을 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SNS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비판에 나섰다. 박주민 의원은 “갈수록 가관이다. 전두환을 찬양하질 않나,사과하랬더니 국민을 개에 비유하질 않나. 윤석열 전 총장과 그 무리들은 국민들에 대한 존중은 고사하고 일말의 예의와 눈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남국 의원은 “진짜 무섭다. 앞에서는 사과하는 척하고, 뒤에서는 국민을 조롱하는 그의 이중성에 소름이 끼친다”고 평가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실무진의 실수일 것’이란 주장에 대해 “SNS에 사진 하나, 글 하나 올리는 데 아무 의미나 맥락 없이 올리는 게 어디있나”라고 일축했다.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 유감 표명을 두고도 “유감과 송구는 흔쾌하지 못하다는 뜻”이라며 “‘내 마음은 사과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흔쾌하지 않다’는 이런 표현을 지금 유감과 송구라는 표현을 통해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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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도 “尹 인성 컷오프 부터 통과하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21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대선 후보가 “윤 후보는 사법 컷오프 전에, 인성 컷오프부터 통과하는 게 우선으로 보인다”며 맹비난했다. 심 후보는 “사과는 개나 줘라? 도대체 개는 무슨 죄가 있나. 역사 무지를 넘어 스스로 윤두환이 되어 광주 정신을 우롱하고 짓밟았다”며 “인성 컷오프부터 통과해야 할 수준의 후보에게 대선 경선후보 자리조차 가당키나 한지 의문이다. 국민의힘은 제2의 전두환 정당이 되지 않으려면 컷오프에 준하는 엄중한 징계를 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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