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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두환' 사과한 날 개에 사과 주는 사진…尹측 "재미 더하려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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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진정성 의문' 비판 쇄도…돌잡이 '사과' 잡는 사진도 올려

여야 "국민을 개 취급" 일제 비판…이준석도 "상식을 초월, 착잡"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인스타그램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서혜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전두환 미화' 발언 논란에 "송구하다"고 사과한 날 윤 후보측이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 후보측은 곧 해당 사진을 삭제했지만 당내 경선 경쟁자들과 여당에선 윤 후보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21일) 오후 페이스북에 자신의 전두환 미화 발언과 관련해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재차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윤 후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 사진을 연달아 올렸다. 나무에 끈으로 사과를 달아놓은 사진을 올리고 "석열이형이 어렸을 적 아버지는 퇴근길에 사과를 하나씩 사 오셨대요. 그러고는 몰래 마당에 있는 나무에 사과를 실로 묶어두었답니다", "냉큼 일어나 팬티 바람으로 사과를 따서 아삭아삭 베어먹었어요"라는 문장을 남겼다.

또 반려견 '토리' 사진을 주로 올리는 또다른 인스타그램에는 토리에게 먹는 사과를 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토리야 인도사과다!"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 봐요.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요" 글을 올렸다.

이는 전두환 미화에 대한 윤 후보의 '사과'를 희화화하는 것이어서, 윤 후보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윤 후보는 '전두환 발언' 유감 표명에 앞서서도 먹는 사과가 등장하는 돌잡이 사진을 올렸다가 빈축을 샀다. 전두환 발언에 대한 유감·사과 입장을 전후해 SNS에 세 차례나 사과 사진을 올린 것이다. 사과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사진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 경선 경쟁자들은 일제히 논평을 통해 윤 후보를 비판했다.

유승민 경선 후보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자신의 망언에 대한 사과 요청에 과일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하더니, 끝내 겨우 '송구'하다 말한 그날 심야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며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은 절대 없다"고 질타했다.

권 대변인은 "오싹하고 무섭다는 반응들이 순식간에 퍼져나가자 한 시간여 만에 사진은 삭제됐다"며 "그러나 사진을 SNS에서 삭제한다고 이미 드러낸 그 본심은 국민들 뇌리에서 삭제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원희룡 후보 측의 신보라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국민께 사과를 한 게 그리도 찝찝했던 것인가"라며 "사과를 개에 건네는 사진이 걸린 시간 동안 국민이 느꼈을 깊은 절망감을 생각해보시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 측의 여명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국민의 뒤통수를 쳤다"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 자신의 실수를 '이해해주지 않고 비판'하는 국민은 개 취급. 이런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합당한가"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착잡하다…"고 적어 윤 후보를 비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슨 뜻인지 어리둥절했는데 가만히 뜯어보니 '옜다! 사과나 먹어라!였다"며 "내가 개라고!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나! 정말 개판이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이었던 현근택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여론에 등떠밀려 어쩔 수 없이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국민을 상대로 사과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은 국민을 개로 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SNS에서 "인스타그램에 또 사과 사진을 올렸다. 반성은커녕 국민을 우롱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에도 윤 후보 측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윤 후보 캠프의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페이스북과 어제 기자회견 유감 표명이 공식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며 "인스타그램은 그냥 약간 재미를 가미한 것이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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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인스타그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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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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