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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안젤리나 졸리도 ♥"…'이터널스' 마동석, 韓 첫 마블히어로 탄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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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나연 기자] 한국 배우 최초로 마블 슈퍼히어로가 된 마동석이 영화 '이터널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22일 오전 영화 '이터널스' 화상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배우 마동석이 참석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터널스'의 길가메시 역할로 한국 첫 마블 히어로가 된 마동석은 "원래 마블 팬이기도 하고 클로이 감독 도 원래부터 전 작품들을 보고 팬으로서 좋아했는데 같이 작업하게 됐다. 기라성같은 세계적 스타들과 연기할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이번 계기로 마블과 계속 작업할 수 있게 될것 같아서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그간 액션 영화를 많이 찍었다. 저한테 잘 맞는 역할로 인사드릴수 있게 돼서 운이 좋고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동석이 '이터널스'에 출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전작 '부산행'의 흥행이었다. 그는 "6년 전 정도부터 '부산행'이 외국에 많이 알려지고 나서 계속 할리우드에서 여러 제안이 왔다. 액션영화든 다른 슈퍼 히어로든 제안이 왔는데, 제가 한국에서 출연하거나 제작하는 작품이 많아서 타이밍이 계속 안맞았다. 그러다 몇년 전 마블 캐스팅 디렉터분이 '이터널스' 길가메시 역할을 들고 와서 꼭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로이 자오 감독과 프로듀서 네이트 무어와 화상으로 얘기를 나눴다. 오디션은 없었다. 이미 클로이 감독이 제 영화 여러편을 보고 분석이 끝난 상태로 이야기를 나눴다. 제 본연의 모습과 제가 예전에 다른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 오랫동안 해온 운동이나 복싱같은 액션 스타일들을 많이 적용해서 캐릭터 만들어 줬다. 합류하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터널스' 예고편을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길가메시의 맨손 액션 역시 클로이 감독과 마블 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마동석은 "길가메시의 액션 스타일은 제가 오랫동안 해왔던 복싱을 기반으로 한다. 주먹 펀칭과 손바닥으로 치는 액션들은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블 측이 이미 제 다른 영화를 보고 '꼭 넣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들어가게 됐다"며 "꼭 스턴트팀과 믹스해서 제 액션 스타일을 많이 넣어 디자인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액션 디자인에 저도 같이 참여 했다. 화려한 동작보다는 좀 더 간결하고 강력한 파워를 보여줄수 있는 스타일의 액션을 추구했다. 그게 가장 캐릭터와 잘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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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맡은 길가메시는 원작인 마블 코믹스에서 아시안 캐릭터가 아니었다. 마동석은 "신화 속 인물을 아시안 캐릭터로 바꾸고 그 역할을 저한테 주면서 많은 것을 변경해 줬다. 감독도 마블 측에서도 가장 마동석에게 잘 맞는 캐릭터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같이 의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길가메시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영원불멸의 존재라 7천년 이상 살아왔다. 사람다운 모습과 사람을 넘어선 존재에 가까운 모습을 같이 연기해야하는 부분 있었다.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다. 같은 이터널 식구들과 사람을 보호하는 보호자 역할을 한다. 보호자로서 따뜻하고 재밌는 사람이지만, 괴물들과 싸울때는 사납고 강력한 전사로 변할수 있는 캐릭터다. 따듯함과 유머러스함, 사나운 전사 캐릭터를 골고루 변화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이터널스'에 대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모여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터널스'에는 안젤리나 졸리를 필두로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젬마 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마동석은 "배우들이 같이 만나서 리허설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 모든 배우들이 한두번의 만남 이후에 바로 촬영해야하는 상황이었다"면서도 "서로 마음을 열고 만나서 그런지 금방 가족처럼 됐다. 좋은 친구, 가족처럼 서로 케어하고 배려하면서 촬영했다. 그러다보니 사이가 더 좋아졌다. 배경이 다른사람들끼리 모여서 빠른 시간에 가족같이 되는게 신기하더라. 그런 부분이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 촬영의 차이점도 언급했다. 마동석은 "모든 영화 촬영이 힘들다. 전쟁터다.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최선을 다한다는 점은 한국영화와 비슷하다"면서도 "조금 다른부분은 이정도 스케일의 영화는 처음이었다. 현장 가면 세트에 압도되는 것이 있었다. 처음 봤을때 세트장이 허허벌판이었는데 한달 뒤에는 실제 나무와 돌로 굉장히 커다란 숲을 만들어놨더라. 거의 산을 통째로 만들어놓은 수준이었다. 너무 거대한 세트에 놀랐다. 세트 안에 들어간 순간 그 사람이 된것같은 느낌이었다"고 감탄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간담회에는 '이터널스'에서 테나 역으로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 안젤리나 졸리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등장과 함께 마동석과 포옹을 나누며 친분을 뽐냈다. 마동석은 "촬영때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이었다. 그때 저에게 '한국에 꼭 가서 인사도 하고 한국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계속 얘기했다. 하지만 2년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돼서 아쉬웠는데, 한국 기자 간담회를 한다고 하니 응원해주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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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안젤리나 졸리와의 호흡에 대해 "역시 대단한 배우다. 좋은사람이더라. 배려심도 많고 다른 배우들도 편하게 해 줬다. 오래전부터 알던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만나서 같이 촬영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안젤리나 졸리 역시 "마동석과 함께한 시간이 꿈만 같았다. 팬이었는데 같이 액션신을 찍고 촬영을 했다는 게 믿을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영화 '기생충'부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들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 마동석은 "이미 이전부터 한국에는 좋은 콘텐츠가 많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도 다른 사람들이 봐도 좋아하겠다 싶은 콘텐츠들이 많았다. 그전에는 OTT 서비스가 없어서 알려지지 못했을 뿐"이라며 "이제 그런 기회가 많이 생길것 같다.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니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서 한국이 전세계 콘텐츠 최고의 나라가 이미 됐지만 앞으로도 또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에 맞춰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된 마동석은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묻자 "저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일을 계속 해왔고, 이번에 결과가 나온 것일 뿐"이라며 "그간 해왔던것처럼 묵묵하게 열심히 영화 찍고 연기할 예정이다. 아직 계획돼있는 다른 글로벌한 작품들이 많이 있다. 할리우드 영화로서 제작하는 작품도 있고, 주연 영화도 있다. 저도 세계에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나 많은 사람들이 볼수있는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한국에서도 여러 좋은작품 만들고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볼수있게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터널스'를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에게 "슈퍼히어로 영화다 보니 재밌고 즐겁게 볼 수 있게 만드는게 우선이다. 하지만 클로이 감독이 말하고 싶고 매료됐던 한 부분이 사람을 국적, 성별 등으로 나눠서 보는것이 아닌 그냥 개인으로 봐주는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영화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각자 히어로들이 개성 강한 슈퍼파워를 갖고 있지만 조화롭게 뭉칠때 가장 강력한 슈퍼히어로가 된다. 그게 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말하고 싶어했던 메시지가 아니었나 생각 된다. 메시지대로 많은 분들이 조금은 넓은 마음으로 서로 바라봐주고 화합할수 있는 조화롭게 같이 공생할수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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