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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2030년 달 착륙 목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 외교적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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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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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자기술만을 사용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고도 700㎞를 날아오르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누리호는 성패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의 획을 그은 시도로, 정치·외교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1단·2단 엔진 분리, 3단 엔진 정지, 위성 모사체 분리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마지막 위성 모사체 궤도 진입에는 실패해 절반의 성공만 거뒀다. 전 세계적으로 누리호 같은 로켓의 첫 발사 성공률은 30%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말했다.

◆ '절반의 성공' 누리호...내년 5월 새로운 도전

정부는 내년 5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해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며 "다양한 우주탐사 사업을 통해 우주산업과 기술발전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해 나가겠다.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 걸음만 더 나가면 된다. 내년 5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0% 국산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정치·외교적 의미↑

이미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지만, 항공우주공학 분야에서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우주 선진국에 비해 50년 정도 크게 뒤처져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 발사로 한국은 1t급 이상 실용 위성을 우주에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전 세계에 과시해 7대 우주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특히 2010년 개발이 시작돼 1조9570억여원의 예산을 들인 누리호는 100% 국산 기술로 완성됐다. 누리호는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의 획을 그은 시도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기술의 발전이 아닌 독자적 우주발사체를 확보하면서 정치·외교적 상징도 커진 셈이다.

◆ 독자적 위성 개발 가능...경제적 가능성은?

독자적 우주발사체를 확보하면 향후 국제 우주 산업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우주발사체와 위성 개발에 적용된 기술은 전기전자, 소재, 통신, 에너지, 의료, 항공, 3D프린팅, 건축 등으로 확대될 수 있고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언제든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독자적 위성항법시스템(GPS)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한국도 차세대 먹거리인 위성인터넷, 6G 등 초고속 위성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한국도 누리호 기술을 발전시켜 2030년까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를 비롯한 100여개의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 세계 7대 우주 강국은 어디?

우주발사체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프랑스), 이스라엘, 이란, 북한, 우크라이나 등 10개국이다. 다만 이스라엘, 이란, 북한, 우크라이나의 우주발사체는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위한 목적이다.

한국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세계 7대 우주 강국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한국은 이미 2.5t의 대형급 '천리안 위성', 차세대 중형 위성 등을 자체 개발하는 등 위성 제작 부문에선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해원 기자 mom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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