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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실탄 확보하자" 부동산 자산 매각 나선 '신세계', 사업 재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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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기 위해 부동산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하며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 부동산 등 유동 자산을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 확장 및 디지털 전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소비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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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이마트 성수동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2021.10.15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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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성수점 매각...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조만간 본계약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본사와 성수점의 토지·건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게임 회사 크래프톤과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매계약은 11월 소유권 이전과 잔금 지급은 내년 1월로 예정됐다. 마트 성수점이 들어선 이마트 본사는 연면적 9만9000㎡ 규모에 이른다. 업계 안팎에선 매각가를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 이후 지속적인 비효율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2019년 13개 오프라인 점포 유통화를 통해 9500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마곡부지 매각(8158억원), 올해 이마트 가양점 매각(6820억원) 등 자산 유동화를 진행했다.

이마트는 이처럼 최근 3년간 부동산 매각으로 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외부 차입 조달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올 들어 회사채 발행을 통해 6000억원 이상을 조달했으며 신세계도 5000억원을 조달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꾸준하게 추진한 디지털 기업 전환을 위한 전략적 자산의 재배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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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M&A 통해 디지털 전환 집중...온라인 사업 재편 가속화

업계 안팎에선 이번 매각 자금은 디지털 자산화 일환에서 활용될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2019년 SSG닷컴 출범 시기부터 그룹 내에서 통용되던 디지털 자산화는 오픈마켓·셀러·유료고객·IT 인력 등 온라인 사업을 위한 모든 자산을 일컫는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적극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윌 SK텔레콤이 소유하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1352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4월에는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이 국내 온라인 편집샵 2위인 더블유(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했다.

또 지난 6월 3조40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약 80%를 인수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이베이 인수를 통해 신세계는 단숨에 네이버에 이어 이커머스 2위 사업자로 올라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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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구성비 (단위:%)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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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온라인 성장세와 함께 사업의 무게를 온라인으로 옮기고 있다. 최근 유통업황에서 온라인화가 가속화하면서 유통인구를 기준으로 지리적 위치를 선점하는 부동산업의 특징이 퇴색하고 있다. 특히 풀필먼트 시스템과 같은 물류 인프라만 있으면 오프라인 매장 필요성까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향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상장을 통해 조단위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힌 SSG닷컴은 현재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SG닷컴의 기업가치가 6조~10조원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온라인 사업에 재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통과하면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옥션·G9는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된다. 사모펀드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SSG닷컴은 오는 2023년까지는 증권시장에 상장해야 한다.

이처럼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W컨셉 등 인수를 통해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를 통해 내년 이마트 연결 총 거래액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8%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나 온라인 쇼핑 회사로 성공적인 변화에 성공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스타벅스 지분 추가 등으로 인한 재원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도 추가 자금조달을 위한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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