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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장이 준 술을 남겨?!"..만취해 병사 얼굴에 소주 뿌린 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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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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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학교 선배가 후배 얼굴에 소주를 뿌려도 가혹행위다. 하물며 중대장이 뿌리면 어련하겠나. 육군 한 부대의 중대장이 만취 상태로 병사들에게 강제로 술을 먹게 하고, 얼굴에 소주를 뿌리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22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15사단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병사 A씨는 "지난 19일 오후 5시쯤 중대장이 회식한 뒤 만취 상태로 생활관으로 들어왔다"며 "'너네 노래좀 해봐라'라며 저와 제 동기들을 노래방으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이어 "노래를 부르던 도중 중대장은 갑자기 주먹으로 어깨를 4~5번 때리며 '야 내가 호구야?, X신이야?'라고 했다"며 "(이후) 8시 30분쯤에는 해당 중대장이 생활관 복도로 전 병력을 집합시킨 뒤 강제로 술을 마시게 했다"고 폭로했다.

중대장은 병사들을 일렬로 세운뒤 소주를 한 잔씩 줬고, 이 과정에서 A씨는 "저에게 연거푸 종이컵으로 소주 3잔을 마시게 했고, 마지막 잔을 남겼다는 이유로 '이 XX가 미쳤나'라며 갑자기 제 얼굴에 잔에 남아있던 소주를 뿌렸다"고 말했다.

A씨는 "저는 화가 너무 나서 '중대장님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했으나 이미 만취한 중대장은 제 말을 듣지도 않고 병사들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셨다"며 "저는 자리를 피했고,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서 생활관에서 주저앉아 울부짖으며 울었다"고 덧붙였다.

이튿날 중대장은 해당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다가 다른 간부에게서 전해 들은 뒤 그제서야 A씨를 불러 사과했다.

A씨는 "언제나 부조리를 없애야 한다고 말씀해오신 중대장님에게 말도 안되는 부조리를 당했다"며 "원해서 온 것도 아닌 군대에서 이런 취급을 당했다는 사실이 미칠 듯이 화가 나고 억울하고 슬프다"고 토로했다.

한편 육대전에 따르면 15사단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합동조사에 착수했다. 부대 측은 "사건 발생 다음날(20일) 해당 간부는 본인의 과오를 인식하고, 스스로 사단에 보고했다"며 "묵과할 수 없는 행위이기에 즉시 해당 간부의 직무를 배제하고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단 법무·군사경찰·감찰에서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 및 절차에 의거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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