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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럽 찍고 미국…'K배터리' 따라 K소재기업도 해외서 금맥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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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머니투데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립중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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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가는 데 실이 안 갈 수 있나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해외 진출이 잇따르면서 주요 소재사들의 현지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3사를 뒤쫓아 중국·유럽 등으로 향했던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이 이번엔 미국으로 향한다.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미국 진출을 전제로 한 투자논의가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포스코케미칼 등의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수개월 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주요 소재사들의 미국투자도 뒤따를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소재업계의 미국행에 불을 지핀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다. 두 회사는 경쟁적으로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라인 확대계획을 발표하고, 각각 미국의 3대 완성차 브랜드 중 하나인 GM(제네럴모터스)·포드 등과 합작사(JV)를 설립했다. 최근 글로벌 4위 완성차그룹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각 사와 북미에 배터리 JV를 설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삼성SDI의 경우 예고만 했던 북미투자 윤곽이 처음 공개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앞다퉈 미국에 생산설비를 갖춤에 따라 소재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한 소재업체 관계자는 "배터리 3사의 해외투자는 대형 완성차 시장에 집중된다"면서 "수요가 높은 지역에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라인을 집중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회사들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회사들에 소재를 공급해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업계도 뒤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3대 완성차 시장은 북미·중국·유럽 등이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3사는 전동화 전환이 빠른 중국·유럽에 집중했다. LG·삼성·SK 배터리 3사는 각각 중국 난징·시안·창저우 등에 거점을 마련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LG에너지솔루션)·헝가리(삼성SDI·SK온) 등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유럽 전역에 공급했다. 배터리 소재사의 해외투자도 인접지역에 집중됐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부터 전기차·배터리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5년부터 미국 내 생산비중 75% 이상을 갖춰야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이 체결됨에 따라 배터리 3사의 현지 투자가 불가피해졌으며, 경쟁력 향상을 위해 소재기업들도 미국에 둥지를 틀 수밖에 없게 됐다.

소재사들의 미국 투자논의는 배터리 3사의 입지를 감안해 최적의 부지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 소재사 관계자는 "적정한 지가, 주(州) 정부의 세제혜택, 풍부한 노동력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검토돼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사 위치다"면서 "멀지 않은 거리에서 소재생산이 이뤄져야 공급이 원활하고,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공장을 운영 중이며, GM과의 JV 공장이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별도의 자체공장 신설도 고민 중이다. 스텔란티스와 신설 JV 공장예정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K온은 조지아에 북미 최대규모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건립 중이며, 포드와 설립한 JV 공장이 테네시·켄터키주에 설립된다. 삼성SDI의 경우 스텔란티스와의 JV 외에도 자체적인 공장 설립이 유력시되지만, 입지와 관련해선 알려진 바 없다.

이에 따라, 공장 설립 계획이 구체화 된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에 소재를 납품하는 업체들을 시작으로 국내 소재업계의 미국 진출계획이 발표될 모양새다. 업계에선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 등이 소재 업체 중 가장 먼저 미국 진출을 확정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3분기 실적발표 때 "한국·미국·중국·유럽 등에 양극재·음극재 글로벌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미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구체화 된 시점에서 공개할 예정"이라 전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국내업체뿐 아니라 일본·중국 완성차·배터리 회사들의 진출이 유력시되며, 현지 전기차 전문 생산업체들도 한국 배터리 소재사들에 높은 관심을 표한 바 있다"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에 다양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고 시사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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