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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5~11세도 코로나19 백신 맞을까…정부 "해외사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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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美FDA에 어린이용 백신 긴급사용승인 신청

미국서 접종 확정하면 뒤따를 듯…"백신 용량, 성인 3분의 1 수준"

뉴스1

임산부와 16~17세 청소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병원에서 고등학생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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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미국에서 만 5~11세 아동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주요 방역정책을 결정할 때 줄곧 미국 보건당국 판단을 참고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5~11세 아동이 투약할 백신 승인 절차가 이뤄지고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화이자, FDA에 5~11세용 긴급사용승인 신청…파우치 "코로나 둔화에 역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연구소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5~11세 아동이 자사 백신을 맞도록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의 이번 긴급사용승인 신청은 미국소아과학회가 "지난달 초 팬데믹 상황이 최고조를 기록해 아동 감염이 급증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졌다.

긴급사용승인은 감염병 대유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이 요청하는 경우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등을 품목허가 없이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미국에서 5~11세 백신 접종은 이뤄질 전망이다. 미 백악관은 긴급사용승인에 대비해 20일(현지시간) 백신 배포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아동 2800만명이 접종할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을 확보했다. 이는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 휴가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어린이 감염자 절반은 증상이 없고 성인처럼 쉽게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며 "어린이가 백신을 맞으면 지역사회 확산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DA에 자문을 주는 전문가 그룹은 오는 26일 회의를 열고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 안전성과 효능 등을 점검한다. 이 과정을 거치고 FDA는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 용량은 성인의 3분의 1 수준인 10마이크로그램(㎍)으로, 두 차례 접종한다. 백악관은 "수백만명의 12~17세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우리는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화이자는 만 5세 미만을 대상으로도 백신 투약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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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신속 자가분자진단 유전자증폭(신속 PCR)' 및 타액을 통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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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국외 연구결과 검토"…결국 미국 결정 따라갈 듯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미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12세 이하 소아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백신 허가(사항)를 살핀 뒤, 국외 정책 동향과 연구 결과를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만) 12~17세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13일까지 4주간 2004~2005년생인 16~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만 12~15세(2006~2009년생) 약 187만명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사전예약도 지난 18일 오후 8시부터 이뤄지고 있다.

이 연령대 사전예약은 11월 12일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https://ncvr.kdca.go.kr) 또는 콜센터(1339, 지자체)를 통해 본인 또는 대리예약하면 된다. 접종은 11월 1일부터 27일까지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5~11세 백신 접종이 최종적으로 승인되면, 우리나라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린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긍정적이다. 특히 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접종을 권고한다. 최영준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과거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들도 백신 접종을 통해 추가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며, 따라서 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은 백신 접종 후 성인과 유사한 부작용을 겪는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상반응은 성인과 비슷하게 주사 부위 통증과 발열, 피로감, 두통 등이 접종 후 수일 이내에 발생한다. 중요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 반응·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에는 심근염·심낭염이 생길 수 있다.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경미한 이상반응은 수일 이내로 사라지고 해열제를 복용하거나 쉬면 된다"며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심장이 빠르게 뛰고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으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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