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사설]누리호 ‘미완의 성공’, 우주로의 도약 큰 걸음 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설

동아일보

누리호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어제 오후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날아올랐다. 누리호는 1단 로켓과 페어링, 2단 로켓을 차례로 분리한 뒤 3단 로켓이 목표 고도까지 올라갔다. 다만 3단 엔진의 조기 종료로 1.5t짜리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누리호는 내년 5월 2차 발사를 통해 완벽한 성공에 도전한다.

누리호는 설계부터 개발 제작 발사 등 전 과정을 한국이 독자적으로 수행한 첫 발사체다. 세계 우주로켓 개발 역사상 첫 발사의 성공 확률은 28% 정도다. 1단 로켓에 러시아 엔진을 사용한 나로호도 두 차례 실패 끝에 3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다. 이번 누리호 1차 발사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국의 우수한 발사체 기술은 충분히 과시했다.

한국은 우주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다. 한반도 주변의 복잡한 안보환경으로 인한 제약 요인들 때문이었다. 특히 한미 미사일지침은 오랫동안 한국의 군사용 미사일 개발은 물론이고 민간 로켓 개발까지 가로막는 족쇄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미사일지침이 올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면 해제되면서 걸림돌은 제거됐다.

누리호는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우주산업은 막대한 비용과 고도의 기술력, 나아가 ‘실패의 축적’이 필요한 미래 핵심 산업이다. 아직 한국이 갈 길은 멀다. 누리호의 완전한 성공을 바탕으로 고체엔진 발사체 기술 확보는 물론이고 민군 인공위성과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사업, 우주소재·부품·장비 개발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우주산업은 무한히 확장하고 있다. 미국은 안보와 기술 차원을 넘어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었고, 중국은 달 뒷면 착륙과 화성 도착 같은 놀라운 성과로 ‘우주굴기’로 달려가고 있다. 한국도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힘차게 비상해야 한다.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