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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네팔·인도 덮친 물폭탄에 200명 사망… 실종자 많아 추가 피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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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폭우로 숨진 사망자, 네팔 99명·인도 88명"
지구 온난화로 빙하 녹아… 홍수·산사태 잦아져
한국일보

21일 네팔 서부 도시 디파얄 실가디에서 주민들이 물에 잠긴 길을 걸어서 건너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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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과 인도에 며칠간 쏟아진 폭우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양국을 합쳐 200명 가까이 숨졌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네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8일부터 이날까지 네팔에서 홍수로 숨진 주민이 최소 99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네팔 구조대는 실종자 40명도 수색하고 있는데 아직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부상자 3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네팔 경찰 대변인은 사망자 대부분이 동부와 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네팔 총리는 이날 서부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해 신속한 구조와 지원, 피해 복구를 지시했다.

네팔과 국경을 맞댄 인도에서도 최소 8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부 우타라칸드주(州)에서만 최소 46명이 사망했고, 남부 해안 지역인 케랄라주에서는 42명이 숨졌다. 영국 BBC방송은 “우트라칸드주의 10월 전체 강우량은 최대 30.5㎜였으나 이번 폭우로 하루 동안 강우량 328㎜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빗줄기는 서서히 잦아들고 있지만, 향후 며칠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날까지 네팔과 인도 정부가 공식 확인한 사망자는 모두 합쳐 200명에 가깝다. 네팔 적신월사(이슬람권 국제적십자사) 연맹은 양국에서 이재민 대피를 돕고 있다. 아즈마트 울라 활동가는 “폭우로 농작물과 가옥이 황폐화됐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네팔과 인도를 덮친 감염병과 기후재난은 수백만 주민의 생명과 생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역에선 최근 몇 년 사이 홍수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의 만년설과 빙하가 녹고, 눈 대신 비가 내리는 일이 잦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인도 우타라칸다주에선 올 2월에도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해 200명가량 사망하고 가옥 수백 채가 부서졌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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