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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39세’ 추신수의 눈은 이제 ‘최고령 100볼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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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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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역대 최고령 100볼넷, 내년에는 역대 최다 볼넷도 기록할 수 있을 겁니다.”

프로야구 SSG의 이진영 타격코치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39)에 대해 내놓은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이번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는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 놓은 21일 현재 98볼넷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1.2볼넷을 고른 10월 추세대로라면 2경기 내에 100볼넷 달성이 유력하다.

리그 역대 최고령 100볼넷 기록은 양준혁(당시 삼성)이 갖고 있다. 2006년 9월 21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7세 3개월 26일의 나이로 100볼넷을 기록한 뒤 그해 103볼넷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추신수가 이번 시즌 100볼넷을 넘어선다면 이 부문 기록을 2년가량 늘리게 된다.

단일 시즌 100볼넷은 역사상 14명(17번)의 타자밖에 올리지 못한 희귀한 기록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만큼 100볼넷 달성은 더욱 어려워진다. 하지만 SSG 코치진의 분석에 따르면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의 경험과 타고난 선구안으로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수비와 주력은 전성기만 못하지만 체력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타석에서는 추신수의 ‘눈 야구’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신수는 “매 타석 스트라이크존을 좁히고 원하는 공만 치려고 노력한 결과 같다”며 “나이가 들수록 동체시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그런 건 느끼지 못했다. 최근 눈 검사에서는 20대 후반 같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했다. 이 코치도 “100볼넷을 기록했다는 건 팀에 100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올해 한국 투수들에게 적응한 (추)신수가 내년에는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볼넷을 골라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BO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볼넷은 2001년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가 기록한 127볼넷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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