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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검찰 '트럼프그룹 탈세' 수사 확대... 이번엔 '골프장 세금 허위자료 제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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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유 골프장 '세금 감면' 과정 수사
올 7월 맨해튼지검이 기소한 사건과 별개
"트럼프그룹에 대한 법적 압력 가중될 듯"
한국일보

미국 뉴욕주 브라이어클리프마너에 위치한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입구 모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트럼프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 중 한 곳이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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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트럼프그룹’의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한 미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탈세 등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이번에는 뉴욕시 외곽의 골프장 세금을 줄이려는 목적에서 허위자료를 제출했다는 단서를 포착해 별도의 새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리암 로카 지방검사가 이끄는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수사팀은 수개월 전 뉴욕주 오시닝시 당국에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의 세무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소환장을 보냈다. 수사팀은 이 지역에 위치한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도 관련 자료를 내라고 요구했다.

이번 수사 초점은 세금 부과를 위한 해당 골프클럽 부동산 평가액 산정 과정의 적절성이다. 수년간 오시닝시와 트럼프그룹 측이 소송으로 맞붙으며 다툼을 벌였던 사안이다. 당초 오시닝시는 골프클럽 부동산 가치를 1,510만 달러라고 봤던 반면, 트럼프그룹 측은 “150만 달러가 정확한 평가액”이라고 기재한 신고서를 냈다. 양측의 부동산 평가액이 10배나 차이가 났던 셈이다.

그런데 올해 8월 법원에 제출된 서류를 보면, 2016년 해당 부동산의 평가액은 1,1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세금 30% 감면’에 합의하면서 법적 분쟁이 일단 종결됐다. WP는 “지난해 부동산 가치는 970만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절충됐다”며 “이는 트럼프에게 상당한 세금 절감 효과를 안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NYT는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부동산은 수년간 1,500만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부동산 평가액 절충 과정에서 트럼프그룹이 세금 감면을 노리고 오시닝시에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트럼프그룹 법인이나 개인 등 누구도 기소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그룹 대변인은 “세금 감면은 지역위원회와 평가원, 판사 등 다양한 관리들이 동의한 결과”라며 “허위자료 제출 의심은 완전히 틀린 것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무책임하다”고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정치적 동기로 시작된 ‘마녀 사냥’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그룹으로선 검찰의 새로운 수사 시작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앞서 뉴욕주 산하 맨해튼지검은 7월 트럼프그룹 법인과 앨런 와이셀버그 CFO를 15년간의 탈세, 사기 등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수사팀의 수사는 맨해튼지검 수사와는 전혀 별개의 사건”이라며 “트럼프그룹에 대한 법적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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