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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누리호 발사, 절반의 성공… 與 “우주강국 도약 중요 분기점”·野 “선물같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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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700km 도달했지만 궤도 안착엔 실패… 정치권, ‘한국형 발사체 첫 발사’ 의미부여

세계일보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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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탑재체인 ‘더미 위성’(모사체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지만, 목표궤도인 지상 700km에 도달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그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축하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첫 발사에 대해 “시험 발사가 성공함으로써 우주 시대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으로 설계부터 제작, 발사까지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졌다”면서 “우리 힘만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 실용급 위성 발사국으로 성큼 다가섰다”며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오늘의 시험 발사 성공을 내년 5월 2차 발사 성공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항공우주 산업을 미래의 혁신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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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를 참관하기 위해 착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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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비록 위성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지만, 누리호 발사는 오로지 우리 기술로 이뤄낸 소중한 결과물이자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게는 희망을 전해준 선물과도 같은 도전”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발사 순간부터 손에 땀을 쥐며 간절한 마음으로 온 국민이 하나 된 시간이었고 1분 1초가 감동의 순간이었고, 말 그대로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오랫동안 너무나도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며 헌신했을 과학기술인들께 온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며 “결코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더 큰 도약을 향해 전진하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격려했다.

또 “오늘 누리호 발사가 많은 아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다시금 심어주고, 또 어른들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은 오늘을 발판으로 삼아, 대한민국이 우주 기술분야에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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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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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는 이날 오후 5시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누리호는 1단 분리, 탑재체를 보호하는 덮개(페어링) 분리, 2단 엔진 정지, 3단 엔진 점화와 정지를 거쳐 700km 고도에서 더미 위성을 분리하는 데까지는 비행이 진행됐지만 탑재체가 궤도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누리호는 12년에 걸쳐 순수 한국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로, 엔진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300개 기업이 참여해 완성했다. 연구인력은 250명이 동원됐고, 예산은 2조원가량이 투입됐다.

한국은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에 이어 열 번째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다. 목표 궤도에 위성을 안착시킬 경우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일곱 번째로 1t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나라가 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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