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만취 중대장, 병사들에게 음주 강요하고 얼굴에 소주 뿌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선 육군 부대 중대장이 만취 상태로 병사들에게 음주를 강요하고 얼굴에 술을 뿌리는 등 가혹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5사단 중대장 음주 회식 간 가혹 행위’라는 제보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15사단에서 근무 중인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는 “19일 만취 상태 중대장이 생활관에 들어와 저와 제 동기들을 노래방으로 데려갔다”며 “노래를 부르던 도중 중대장이 주먹으로 어깨를 4~5번 때렸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이어 “이후 중대장이 2층 복도에 전 병력을 집합시켜 일렬로 쭉 세운 뒤 종이컵에 소주를 한잔씩 줬다”며 “연거푸 3잔을 마시고 속이 좋지 않아 반만 마시고 다음 인원에게 넘기려고 하니 '이 XX가 미쳤나'라며 제 얼굴에 남아있던 소주를 뿌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장은 이 모든 일을 전혀 기억 못 하다가 다른 간부가 있었던 일을 말해 그제야 저를 지휘관실로 불러 사과했다”며 “원해서 온 것도 아닌 군대에서 이런 취급을 당했다는 사실이 미칠 듯이 화가 나고 억울하고 슬프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15사단 측은 “사건 발생 다음 날 해당 간부는 본인의 과오를 인식하고, 스스로 사단에 보고했다”며 “해당 간부의 보고를 받은 사단은 비록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해도 묵과할 수 없는 행위이기에 즉시 해당 간부의 직무를 배제하고 분리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15사단은 이어 “현재 사단 법무·군사경찰·감찰에서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 및 절차에 의거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문화 쇄신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