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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發 악재에···잘가던 배터리株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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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 배터리 채용 확대"에 투심 악화

에코프로비엠 8.8%↓ LG화학 4%대 뚝

中 주력품목···국내 업계도 타격 우려

최근 단기급등 피로감도 낙폭 키워

"위험 관리" vs "고품질 韓배터리 낙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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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쌓이고 있던 2차전지 배터리주가 ‘테슬라발 악재’에 한꺼번에 무너졌다. 테슬라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LFP 배터리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과 BYD 등의 주력 품목인 점을 고려할 때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과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등 하이니켈을 기반으로 한 국내 배터리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2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단기 급등한 데 따른 우려감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연일 고공 행진을 벌이던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이날 전날보다 8.80% 급락한 41만 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역시 소재주인 엘앤에프(-6.30%), 천보(278280)(-3.87%)도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에만 배터리 소재주 주요 3사의 시총은 1조 4,252억 원이 증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내던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들 기업을 각 790억 원, 61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외에도 동화기업(025900)(-4.46%), 명신산업(009900)(-3.16%), 원익피앤이(131390)(-4.31%) 등 배터리 관련 종목들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엘앤에프는 이날 주가가 급락하자 “테슬라 LFP 배터리 교체가 사업에 지장이 없다”며 공시까지 내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대장주’ LG화학(051910)도 4.05% 내린 80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쳐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테슬라와 연관성이 적었던 삼성SDI(006400)(-0.55%)와 SK이노베이션(096770)(-0.39%)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빠졌다.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주까지 흔들리면서 배터리주는 이번 달 들어 두 번째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이날 2.25%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일 3.56% 급락 이후 가장 큰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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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쌓일 대로 쌓인 상태에서 터진 악재에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주 중 국내 소재·장비주가 파죽지세로 올랐다. 소재주는 꾸준한 공급 계약 체결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올해 무서운 기세로 달렸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무려 141.80% 폭등했고, 엘앤에프(158.56%), 천보(58.11%)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1년간 이들 3사의 시총도 15조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배터리 소재주에 대한 고점 논란이 재점화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재주의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 등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 성과는 2022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 평균 62배에 달한다”며 “이는 중국 양극재 업체들의 33배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높은 프리미엄”이라고 진단하며 리스크 관리를 제언했다.

다만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의 펀드멘털이 견고하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먼저 시장에 충격을 준 테슬라의 LFP 채용 확대 계획은 모든 차종이 아닌 보급형 차에 국한된 이슈라는 점에서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스탠더드 레인지, 롱 레인지, 퍼포먼스 레인지 중 가장 거리가 짧고 저렴한 스탠더드 모델에 LFP를 전량 적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전기차에 LFP를 탑재하겠다는 것도 아니어서 오히려 하이니켈 탑재 물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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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점도 국내 배터리 기업에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CATL과 BYD가 최근 양극재의 탑재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주행거리를 300~400㎞ 수준까지 확보했지만, 양극재 자체적인 성능 개선은 향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니켈 비중을 늘리고 코발트 비중을 줄이는 하이니켈 트렌드로 나아가면서 주행거리는 늘어나고 제조 원가는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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