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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시진핑" 외친 NBA 스타 에네스 칸터, 반나절 만에 중국서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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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티베트 독립" 메시지 올려...신발도 제작
중국 NBA 팬 혼란... SNS엔 모욕 덧글도
칸터, 터키 에르도안 정권도 비판한 '소신' 유명
한국일보

NBA 보스턴 셀틱스의 센터 에네스 칸터가 지난 9월 27일 미디어데이 도중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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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리그 NBA의 보스턴 셀틱스 소속 농구 스타 에네스 칸터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공개한 지 반나절 만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색되지 않는 키워드가 됐다.

칸터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중국 정부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티베트 독립이다"라고 말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 영상을 올리면서 "잔혹한 독재자 시진핑과 중국 정부에, 티베트는 티베트인들의 것이다"라고 적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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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독재자 시진핑과 중국 정부에, 티베트는 티베트인의 것'이라는 글귀가 담긴 에네스 칸터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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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터는 또 중국 출신 반체제 미술 작가 바디우차오와 협업해 티베트 이미지를 담은 신발을 공개했다. 칸터는 "150명 이상의 티베트인이 티베트에 대해서 알리고자 스스로를 불살랐다"며 "나는 티베트인 형제 자매들과 함께 그들의 자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칸터는 이날 뉴욕 닉스와 셀틱스의 경기장에 이 신발을 신고 등장했으나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중국의 NBA 팬들은 혼란에 빠졌다. 셀틱스는 중국 내에서 NBA 인기 구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NBA를 중국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을 걱정하거나 노골적으로 칸터를 비난하기도 했다. 칸터의 SNS에는 그의 메시지에 반발하는 중국인 네티즌의 "죽어라" 등 모욕이 담긴 덧글이 응원 덧글과 뒤섞여 올라오고 있다.

현재는 중국 내 트위터 격인 SNS 서비스 '웨이보'에서 칸터(坎特)의 검색 결과가 사라졌다. 당국이 검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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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독립 메시지를 담은 신발을 공개한 에네스 칸터 인스타그램에 중국인 네티즌의 모욕 덧글이 올라온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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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터가 '검열'의 대상이 되는 것은 중국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그의 혈통상 출신국인 터키에서도 '테러리스트'로 규정돼 있는 상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터키 대통령의 '독재 정치'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등 '정치적 소신'을 가감없이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는 2017년 이래 칸터에 대한 국제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있다. 또 터키 방송국은 NBA 경기 중 칸터의 출전 경기를 방영하지 않았다. 19일 그는 자신에 대한 터키 정부의 열 번째 체포 영장을 공개하면서 "내가 인권 탄압과 정치범 고문에 대해 맞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독실한 무슬림인 그는 9월 잡지 '롤링스톤'과 인터뷰에서 종교를 내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NBA 선수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종교적 이유로 아직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종교와 과학은 같이 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가"라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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