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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재명, 이낙연 못만나 지사직 사퇴 미루나…"주말 회동 가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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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오는 25일 퇴임식 가질 듯…지지율 하향세에 '원팀 회동' 절실

개문발차 선대위 가능성도…"선대위와 별개, 문 열고서라도 출발해야

뉴스1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왼쪽)와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2021.10.10/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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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경기도지사직을 내려놓지 않고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시선이 본격적으로 본선을 향하는 가운데 경기도지사직 사퇴 시점을 놓고 '택일'이 미뤄지는 모습이다.

본격 대선행보를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만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21일 복수의 이 후보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22일 경기도민들에게 지사직 사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오는 25일 퇴임식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사직 사퇴 후 곧이어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 끌어안기를 통한 '원팀 구성'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변수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누리기는커녕 대장동 의혹 등으로 지지율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도 이 전 대표와의 '원팀 회동'이 절실하다.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 후보 행보를 본격화한 후에 이 전 대표를 만나 선거운동에 협조를 구하는 것보다는 그 순서를 바꾸는 것이 이 전 대표를 더 배려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지사직 사퇴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는 배경에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이 미지수인 상황이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이 후보와의 면담 일정 조율이 늦춰지면서, 청와대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라도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만나기 전 경선 과정에서 쪼개진 당을 하나로 봉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급선무가 됐다.

이 후보의 한 측근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와의 회동 문제가 해결돼야 다음(청와대 회동)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지사직 사퇴가 다음주 중반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이번 국감을 정면돌파해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대부분 해명했다는 점이 원팀 구성에 속도를 내게 할 긍정적 요인이라고 해석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으로 '혹시'하는 마음을 먹었던 지지자들도 국감을 계기로 어느 정도 정리되는 수순 같다"면서 "이 전 대표와의 회동도 급물살을 타지 않을까 싶다. 주말에 급작스러운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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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서울 마포구 한 호프집에서 경선을 치뤘던 후보들과 함께 잔을 부딪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후보, 안희정 충남지사. 2017.4.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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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가 전날(20일) 이 전 대표와 한차례 전화통화를 하고 "양측 캠프에서 역할을 하셨던 분들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통화를 계기로 이 후보 측에선 정성호 의원이, 이 전 대표 측에선 박광온 의원이 대리인으로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대표 본인은 지난주 해단식에서 "마음에 맺힌 게 있다"는 말을 남기고 칩거를 이어가고 있어 둘의 회동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지에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남아 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일부 측근들은 송영길 대표가 대외적으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회동에 군불을 때는 것에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놓고 있다.

이 전 대표와의 합류 시기에 맞춰 당이 선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이 전 대표의 칩거가 길어지며 '개문발차' 식으로 선대위를 우선 출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이 전 대표화의 회동과 선대위 출범은 별개"라면서 "선대위는 문을 열고서라도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는 저자세로 이 전 대표를 포함해 캠프 인사들을 모시려고 여러 차원에서 의견 접근 중"이라면서도 "당에선 빨리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자는 지향점이 있다. 이 전 대표와 이 후보의 회동이 늦어진다고 그 지향점이 바뀌진 않을 듯하다"고 밝혔다.
js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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