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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공인 온라인 매체 명단에서 민영 '차이신' 빠졌다 …"언론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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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16년 대비 매체수 4배 이상 늘었지만…대부분 관영 언론]

머니투데이

/사진=중국 민영 경제지 차이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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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 중심으로 구성된 공인 온라인 매체 명단을 발표하며 콘텐츠·언론 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21일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 사이버 정보판공실(CAC)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행 허가받은 공인 온라인 언론매체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 포함된 매체의 수는 1358개로 2016년 대비 무려 4배 이상이 늘었다.

CAC 대변인은 공인 온라인 매체 신규 지정에 대해 "새로운 환경과 변화 수요에 부응하고, 온라인 뉴스 정보의 공급만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 군사, 경제사회, 민생분야 등의 매체도 목록에 포함하고, 정부 발표 플랫폼 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명단에 포함된 매체의 수가 5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보다 다양하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자 관련 분야를 확대하고 공인 온라인 매체의 수를 크게 늘렸다는 의미다. 하지만 목록에 포함된 매체 대부분은 중국공산당 중앙정부와 각 지방 당 위원회, 지방정부가 직접 발행하는 관영 언론이다. 인터넷을 통해 당국을 비판하거나 불리한 정보가 전파되지 않도록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속셈으로 읽힌다.

목록에는 당 중앙이 관여하는 매체 129개, 당과 정부 기관 등이 발행하는 매체 90개, 당 조직과 부처가 직접 관리하는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은 80개 포함됐다. 지방정부와 당 조직 운영 매체는 1000개 이상에 달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민영 경제매체 '차이신'(caixin)이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부패, 환경문제 등 중국 정부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보도한 경제지 차이신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중국 대중이 시나닷컴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차이신의 기사를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언론 통제를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현재 언론 환경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유지하며 블룸버그를 비롯해 주요 외신의 노출도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차이신은 중국 정부 관리를 비판하는 중국의 몇 안 되는 뉴스매체 중 하나였다. 차이신은 지난 2016년 영문판 기사에서 CAC를 '정부 검열 기관'으로 묘사하며 정부의 콘텐츠 통제를 지적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지도부는 내년 중국공산당 20차 대회를 앞두고 정부를 겨냥한 불만과 비판을 억제하고자 인터넷 서비스산업, 언론 등에 대한 규제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민간자본의 뉴스 수집 및 배포 활동 금지를 제안하며 신문발행인 또는 방송국 등 뉴스매체의 설립 및 운영에 대한 민간투자를 금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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