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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도 많고 실업자도 많다...전 세계 노동시장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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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ING 이코노미스 분석 인용해 보도
코로나19 이후 퇴직연금 등에 기대는 사람 늘어
저출산과 이민정책 제한 등 환경 요인도
“문제 근원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


이투데이

폭스바겐 공장 노동자가 지난해 4월 27일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볼푸스부르크/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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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노동시장이 수요와 공급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경기가 회복하면서 일자리가 다시 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실업자도 많아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정부 지원금과 저출산율, 인구 고령화 등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구 고령화로 많은 근로자들이 퇴직하면서 노동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만큼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노동 공급망 문제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자발적 실업자들이 코로나19 이후 임금 인상과 유연한 근무제도를 기업에 요구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고령화라는 인구통계학적 문제까지 더해진 것이다.

미국을 보면 8월 104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지만 동시에 퇴사자 430만 명이 발생했다. 퇴사율은 2000년 12월 이후 최고다.

카스텐 브르제스키와 제임스 스미스 등 ING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퇴직자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퇴직연금 정책에 기대 조기 퇴직을 하는 등 경제활동에 대한 조급함이 없어진 점을 짚었다. 이들은 “많은 수의 근로자가 조기 퇴직을 하면서 근로자의 영구적인 손실이 더 커졌다”며 “사무실로 돌아가는 것과 매일 출퇴근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불만일 수 있고, 주식 시장이 급등하고 퇴직연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들에게 조기 퇴직은 매우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미국 전 산업에 걸쳐 1000만 개 이상의 공석이 있고 직원을 모시기 위해 급여를 인상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며 “오히려 이 부분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퇴사율은 남아있는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젊은 노동자들이 부족한 배경엔 급여와 근무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동자 스스로의 변화 외에도 저출산율과 국경 통제에 따른 이민 정책 제한 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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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애쉬포드의 한 주유소 앞에 4일 주유를 기다리는 차들이 줄지어 있다. 애쉬포드/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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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도 비슷한 이유로 노동자 부족 문제를 겪고 있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브렉시트까지 겹쳤다는 점이다. 브렉시트 후 엄격해진 비자 규정으로 영국에서 값싼 노동력을 뒷받침하던 유럽연합(EU) 소속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고향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육류 생산부터 농업, 운송업 등 주요 산업 전반에서 노동자 부족 문제를 겪는 영국은 최근 트럭 운전사를 구하지 못하면서 주유 대란을 겪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럭 운전사 등 핵심 노동 인력에 대한 임시 비자 정책을 도입하고 이들의 임금도 인상하기로 했지만, 당장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상품과 식품, 서비스 등에 걸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안고 있다.

영국과 갈라선 유로존 역시 노동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근로소득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여러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 ING에 따르면 현재 유로존 실업률은 지난해 3월 역대 최고치였던 7.5%에서 불과 0.4%포인트 떨어진 수준에 그친다.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숙련 노동자의 부족 문제는 코로나19 봉쇄 이후 나타난 경제적인 현상일 뿐 아니라 미국과 유로존, 영국이 그간 발전해온 데 따른 근본적인 결과”라며 “문제의 근원은 전염병 이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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