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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취재파일] 내가 벌써 '부스터샷' 대상?…안내 문자 받았다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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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씨는 며칠 전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문자를 한 통 받았습니다. 접종을 완료하고 추가 접종하는 이른바 '부스터샷' 대상이니 온라인 예약을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A씨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었지만 문자에 링크된 사전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접종 대상자라고 나왔고, 한 달 후로 추가 접종 예약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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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내가 왜 부스터샷 대상인지에 대한 설명은 문자에는 없었다"며 "이상했지만 기회 줄 때 맞아야 되나 싶어서 덜컥 예약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의 제보를 듣고 좀 의아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밝힌 일반인 추가 접종은 접종 완료 6개월 이후부터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 급성백혈병 환자 등 면역 저하자들은 예외로, 접종 완료 2개월 후부터 접종 대상이 됩니다.

A씨는 7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지만 완치가 됐고 현재는 치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외 기저질환도 없습니다. 과거 수술 경력 때문에 부스터샷 대상이 된 건지, 대상이 되는 기준은 무엇인지 설명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부스터샷 문자'로 검색을 해보니, A씨와 비슷한 상황인 분들이 올린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왜 부스터샷 고위험군 대상이 된지 모르겠다', '2차 접종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맞아야 할까' 라는 질문들이 다수였습니다.

이런 의문과 관련해 질병관리청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에게 질의를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과거 암 수술 등 경력이 있더라도 현재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면 급하게 추가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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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에게 문자를 발송했는데, 기준이 무엇인가요?
A. 보도자료에서 밝힌 것처럼, 접종 완료한 지 6개월이 된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Q. 면역저하자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급성백혈병,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분 등이 대상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력이 있는 분들 중 저희가 파악할 수 있는 개인 질병 정보 안에서 면역 저하자에 해당하는 분들에게 문자를 발송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파악할 수 없는 개인 정보도 많이 있습니다. 현재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과거에 치료를 받았지만 현재는 치료를 중단한 분들의 경우도 구체적으로 파악하긴 어렵거든요. 포괄적으로 문자를 발송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Q. 내가 왜 추가 접종 대상인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A. 저희한테도 연락을 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암 치료 경력이 있는 분들이었는데요. 예전에 암 치료받고 다 완치됐고 현재는 암 환자가 아닌 분들입니다. 저희가 암 환자라고 해서 문자를 다 발송한 건 아니고, 국가 암 등록 정보라고 있거든요. 또 본인들이 산정 특례 신청을 해서 경제적으로 보상을 받으신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은 개인 정보 활용에 동의를 하신 분들이라 저희가 문자를 보낼 수 있습니다. 최근 5년을 기준으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Q. 문자를 받은 분들 중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추가 접종을 해야 할까요?
A. 과거에 항암 치료 등을 받은 적이 있지만 현재는 완치가 됐고 치료를 받지 않고 계시다면, 굳이 시기를 앞당겨 추가 접종을 하시진 않아도 됩니다. 일반인 추가 접종 기준에 따라 접종 완료 6개월 후에 접종하셔도 됩니다. (접종 완료) 2개월 이후부터 예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일 뿐, 본인이 자신의 현재 몸 상태가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면 나중에 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오히려 면역저하자 대상에 포함되는데 누락이 되는 분들이 있을까 봐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가진 개인의 건강 정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현재 어떤 약을 먹고 있거나 검사 수치가 낮거나 이런 건 정부가 파악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이런 경우는 의사 소견을 받아 보건소에 (추가접종 고위험군) 대상자로 등록하면 접종 완료 2개월 후에 접종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놓고 있습니다.

Q. 문자를 받고도 예약을 안 하면 혹시 나중에 불이익이 있진 않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추가접종은 기존 기본접종처럼 시간을 딱 지켜야 하는 그런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2개월 이후부터 맞을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어도 6개월 이후로 예약하셔도 되고요. 4개월째, 5개월째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하셔도 됩니다.
정리를 하면, 이렇습니다.

1. 추가 접종은 기본적으로 접종 완료 6개월 이후부터 맞습니다. 단, 급성백혈병이나 면역 억제 치료자 등 면역저하자는 이보다 빠른 접종 완료 2개월 후부터 맞을 수 있습니다.

2. 최근 정부는 고위험군 추가 접종 대상군에게 예약을 독려하는 문자를 발송했는데, 이중 '면역저하자' 대상으로 정부가 파악 가능한 개별 건강 정보를 활용했습니다. 최근 5년 이내 암 치료 등으로 산정 특례를 신청한 분 등입니다.

3. 하지만 정부가 갖고 있는 개별 건강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과거 유병 기록에 따라 대상이 아닌 사람에게 문자가 가기도 했고, 반대로 고위험군에 포함돼야 할 분들인데도 문자가 발송이 안된 경우도 있습니다.

3-1. 과거 유병 기록이 있어도 완치가 됐거나,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되면 굳이 추가 접종을 앞당겨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 추가 접종 기준에 따라 접종 완료 6개월 이후에 맞으셔도 됩니다.

3-2. 문자를 받진 못했지만 고위험군으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병원에 방문해 의사 소견을 받으신 후 보건소에 가서 고위험군으로 등록하시면 됩니다. 이 경우 접종 완료 2개월 후부터 추가 접종이 가능합니다.


박수진 기자(st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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