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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 파산 초읽기…이자 갚으려던 3조원 자회사 매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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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채권 이자지급 유예기간 30일 만료
3조원 규모 자회사 팔아 이자 내려다 불발
디폴트 불가피...류허 "위험 통제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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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초읽기에 들어간 중국 헝다그룹이 베이징에 지은 아파트 단지 앞으로 21일 한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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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조 원의 부채를 떠안은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가 파산을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 급한 불을 끄려던 3조 원 규모의 자회사 매각마저 무산됐다. 유예기간 30일이 끝나는 23일에도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선언된다.

헝다는 20일 밤 홍콩증권거래소에 계열사 헝다물업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업체 허성촹잔에 매각하는 협상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200억 홍콩달러(3조200억 원)를 확보해 유동성 위기를 일단 넘겨보려 했지만 불발됐다. 원인은 거래대금 지급방식을 둘러싼 입장 차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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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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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산 매각에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15일 “중국 국유기업 웨슈부동산이 헝다의 홍콩 건물을 2조 원에 구입하려다 의사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헝다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기차 자회사 헝다자동차도 새 주인이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헝다 파산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헝다의 현금조달 압력이 가중돼 채권자들은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한다”고 전했다.

헝다는 지난달 23일 달러채 이자 8,350만 달러(1,001억 원), 29일에는 4,750만 달러(569억 원), 이달 12일에는 1억4,800만 달러(1,775억 원)를 갚지 못했다. 현재 기술적 디폴트 상태인 헝다가 첫 이자의 지급유예기간 30일을 넘기는 23일까지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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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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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이자를 지급하더라도 내년부터는 채권 만기가 줄줄이 시작돼 원금까지 갚아야 한다. 2022년 77억 달러(9조2,361억 원), 2023년 108억 달러(12조9,546억 원)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6월 말 기준 헝다가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부채는 105조 원으로, 이 중 44조 원이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현실적으로 디폴트를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9%를 차지하는 부동산시장은 헝다의 충격파에 잔뜩 움츠리고 있다. 지난달 70개 도시 신규주택 판매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헝다 사태의 파장을 애써 축소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 류허 부총리는 전날 금융포럼 축사에서 “부동산시장에 개별적인 문제가 있지만 위험은 전체적으로 통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앞서 17일 “헝다 위기는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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