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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화이자 대신 모더나 맞았는데 피가 안 멈춰. 출산보다 더한 고통” 40대女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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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 “두 아이의 엄마로, 10년 이상 병원 한 번 안 갈 만큼 아주 건강했다”

“염증지수·혈소판 수치 정상 범위지만, 몸에서 처음과 동일하게 계속 피가 나고 있다. 식염수를 배에 넣어 계속 씻어내고 있지만 계속 피가 멈추지 않는다. 병원에서도 이런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한다”

“보건소 공무원들은 ‘너무 많은 신고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세계일보

기사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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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더나사(社)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피가 멈추지 않는다”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40대 여성의 절규가 들려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8일 ‘모더나 접종 후 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와요. 내 아이들을 지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경북 포항에 거주하는 43세 여성’이라고 했다.

그는 “두 아이의 엄마로, 10년 이상 병원 한 번 안 갈 만큼 아주 건강했다”면서 “백신 1차 접종 예약을 했고, ‘화이자’라고 통보를 받았다”고 사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9월17일 병원에 도착해 화이자가 아닌 모더나를 맞았다는 그는 “(당초 통보받은 대로) 화이자를 맞고 싶다고 했지만 ‘정부 정책이라 선택할 수 없다’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모더나 백신을 맞고 일주일 뒤인 9월25일 쓰러졌다고 했다.

그는 “구급차를 불러 B병원 응급실로 갔고, 죽을 것 같은 고통에 밤새 울었다”면서 “병원에서는 ‘혈전이 생겨 CT를 찍어도 원인을 알 수 없다. 배에 피가 많아 CT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다행인 건, 뇌로 피가 가면 뇌출혈인데, 나는 신장 쪽으로 혈전이 생겨 생명이 위급한 건 아니라고 했다. 다만 이곳에선 안 되니, 서울쪽 또는 다른 큰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A씨는 “아이를 낳을 때보다 더 아프고 진통이 심해 C병원 응급실로 가서 마약성 진통제를 맞고 견뎠다. 진통제를 3개 정도 맞아야 진통이 멈췄다. 병원에선 ‘혈전이 심해 신장, 요도, 방광 쪽까지 염증이 심하다’, ‘혈소판 수치가 약 14 마이크로인데 더 떨어지면 수혈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의료진의 판단도 전했다.

A씨는 “병원에 ‘모더나 맞기 전 아무런 기저질환이 없었으니 질병관리청에 신고를 부탁한다’고 했지만,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가족들조차도 ‘백신으로 인한 염증은 치료방법이 없으니 그것만은 아니길 기도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병원에서 '염증은 항생제 치료를 하면 좋아진다'고 해서 약 3주 동안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면서 “지금 염증지수는 정상 범위에 혈소판 수치 또한 정상 범위지만, 중요한 건 지금 몸에서 처음과 동일하게 계속 피가 나고 있다는 것이다. 식염수를 배에 넣어 계속 씻어내고 있지만 계속 피가 멈추지 않는다. 병원에서도 이런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보건소에서 백신 이상 반응 신고와 병원비 처리 등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너무 많은 신고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A씨는 “(보건소에선)‘생명이 위급한 상황만 질병청에서 받아준다’더라”면서 “사람이 죽어야만 응급상황인 것이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병원에서 내과 협진을 요청했지만, 병원 오기 전 혈소판 수치가 없어 (백신 접종으로) 감소했다는 걸 알 수가 없어서 검사할 것이 없다고 한다”면서 “매일 밤 울고 있다. 살려고 맞은 백신으로 이렇게 계속 몸에서 피가 날 줄 몰랐다. 질병청은 조금만 빠른 대응으로 도와주고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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