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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LNG 20년간 수입 中속내는? 전력난·무역합의 준수[차이나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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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유기업 시노펙, 美 벤처글로벌과 매년 400만t LNG 20년 동안 수입
- 2단계 무역협상을 위해 1단계 무역협상 성실한 이행 성의
- 휘발유 가격 급등과 국내 전력 부족 속에서 장기 공급망 확보 해석도
- 中 미국을 수입원으로 선택하면서 관계 개선의 동력이 될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A liquified natural gas (LNG) tanker leaves the dock after discharge at PetroChina's receiving terminal in Dalian, Liaoning province /사진=뉴스1 외신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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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미국으로부터 20년간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키로 했다. 이로써 중국이 에너지 자립을 천명해놓고도 경쟁국인 미국에 의존하는 상황이 됐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 전력 대란을 때문인지, 1단계 무역합의의 준수를 위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불명확하다. 다만 중국과 미국의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은 미국 벤처글로벌과 매년 400만t의 LNG를 20년 동안 도입하는 2건의 계약에 합의했다.

2건은 각각 연간 280만t과 120만t 규모다. 단일 중국 기업이 외국 기업과 체결한 LNG 수입계약으로는 중국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310만t에 그쳤던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 규모는 배로 늘어나게 됐다.

또 벤처글로벌은 시노펙의 무역 부문 회사인 유니펙과도 2023년 3월부터 3년간 100만t의 LNG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경쟁 과정에서 에너지를 국가핵심 안보로 규정하고 에너지 자립능력 향상을 외친 상태다. 따라서 중국이 최대 경쟁국의 LNG에 이처럼 물량을 의지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시노펙은 국유기업이다.

우선 2단계 무역협상을 진행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일부에선 해석했다. 미중은 2020년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중국이 2020∼2021년 미국 제품과 서비스를 2017년 대비 2000억 달러(약 235조원) 추가 구매키로 한 것이 골자다.

하지만 중국은 에너지 부문의 경우 2020년 말 기준 수입 목표치의 37%를 달성하는데 그쳤다고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1단계 무역합의가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2단계 추진은 사실상 쉽지 않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달 초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설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LNG 수입은 2단계 무역협상을 전제로 미국에게 보이는 성의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수입 목표치에서 각각 14%와 45%밖에 채우지 못한 석탄과 원유는 두고 89%까지 달성한 LNG 수입을 늘렸다는 점에선 의문이 남는다.

다른 일부에선 휘발유 가격 급등과 국내 전력 부족 속에서 장기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취지라는 관측이 있다. 외신은 지난주 중국 주요기업들이 가스 가격 폭등과 국내 전력부족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장기 LNG공급 차원에서 미국 업체와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가스 업계의 고위 소식통은 SCMP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LNG 구매자가 된 중국의 이번 거래는 물량 측면에서 단일 최대 LNG무역협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글로벌과 시노펙이 논평을 거부해 명확한 목적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소식통은 양측의 거래가 다음 달 상하이에서 열리는 수입박람회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을 수입원으로 택한 것은 미중 관계 관리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양측 관계에서 압박을 받는 것은 주로 중국이다. 중국은 때로는 강경 대응을 외치면서도 관계개선을 위한 대화에 방점을 찍어왔다.

실제 양측은 소통 확대를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다. 미중은 연내 화상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으며 류허 중국 부총리와 타이 USTR 대표는 이달 초 영상으로 만나 양자 경제무역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10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세계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중미가 협력하면 세계에 이익이고 대결하면 모두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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