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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원희룡의 폭로 "유동규 압수수색 전 이재명 현재 복심과 2시간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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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1타 강사' 자처하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주장
"유 전 본부장과 통화 목격한 사람이 제보"
"이재명의 현재 복심이자 유동규 달랠 사람"
"민주당 내부 혹은 바깥 사람...공개는 못한다"
한국일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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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1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하기 직전에 통화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특정하며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현재 복심이면서, 유동규까지도 잘 알고 달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다.

원 전 지사는 유 전 본부장과 당시 2시간 넘게 통화를 나눈 그 인물이 전화하는 걸 옆에서 직접 지켜본 사람에게 제보를 받았다며, "확신할 때는 근거가 있다"고 자신했다. 제보자에 대해선 "민주당 내부 또는 바깥의 사람이다. 그 내부는 복잡하니까"라고만 했다. 다만 "제보가 있다는 것까지는 공개할 수 있는 팩트이지만, 그게(제보한 사람이) 누구냐 그 사람 출연시킬 수 있냐, 그건 안 된다. 보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하기 직전 누군가와 약 두 시간가량 통화한 뒤 휴대폰을 창밖으로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휴대폰을 창밖으로 던진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원희룡 "유동규 극단 선택 시도 언급한 이재명, 치명적 실수"

한국일보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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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재명 지사는 전날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는 발언을 했다.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그만둔 지난해 12월 이후로는 연락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이 내용에 대해선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한 것이다.

이 지사는 "나중에 들은 바로는 (유 전 본부장이) 작년부터 이혼 문제가 있어서 검찰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압수수색 당시)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들어보니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유 전 본부장의 소식을 누구로부터 보고받았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이 지사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시도를 했다는 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그동안 언론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과정 당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는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다'라는 얘기까지만 보도됐을 뿐, 구체적으로 약을 먹었다는 언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원희룡 "유동규, 토사구팽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시위"

한국일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이재명 압송작전 올데이 라이브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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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원 전 지사는 이 지사의 이 발언이 "치명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 입장에선, 유 전 본부장이 1년 전부터 자기와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과 뇌물을 받은 이유가 이 지사 본인과 연결된 자금이 아니라 유 전 본부장의 이혼 문제 등 사생활 문제 때문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겠지만, 오히려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 관계가 가까웠다는 걸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시도를 한 것에 대해 "토사구팽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이 지사를 향한) 시위"라고 추측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 수행실장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 전 본부장의 극단적 시도 언급 관련 "(이 지사가) 보도를 보고, 본 사실을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 지사 가까운 분들과 그리고 유 전 본부장 가까운 사람들이 아마 인연 있는 사람들이 같이 있기 때문에, 퇴직한 후 여러 가지 전했던 사람들이 몇 가지를 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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